포스코, ‘미래산업’ 친환경 전기차 소재 개발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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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자동차강판 외에도 친환경차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2월 아르헨티나 살타 주에서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을 생산하는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서 2차전지용 고순도 리튬을 연간 2500t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1대 당 배터리 원료로 리튬이 40㎏가량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약 6만 대 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스코는 전기차 모터의 핵심 부품인 모터코어 소재인 ‘하이퍼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n-Oriented Electrical Steel)’도 생산하고 있다. 기존 모터코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용접을 통해 겹겹이 붙여서 제작했다. 반면 하이퍼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강판 표면에 특수 접착제를 첨가한다. 모터코어를 제조하는 과정 중에 이 접착제가 자동으로 녹아들게 하는 ‘셀프 본딩’ 기술을 적용했다. 용접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용접 방식보다 강판의 접착력이 우수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이퍼 무방향성 전기강판이 사용된 모터코어는 다른 제품보다 모터 효율이 0.3~0.5% 높아 주행거리가 더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제품 간 접착력이 우수해 소재 간 떨림에 의한 진동을 줄일 수 있어 소음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수소연료전지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용 소재 ‘Poss470FC’ 개발에도 성공했다. Poss470FC는 수소연료전지 분리판에 쓰이는 소재로 내식성(부식이 일어나기 어려운 성질)이 우수하고 기존에 해오던 코팅 작업 없이도 높은 전도성을 띤다. 포스코 측은 “기존 분리막은 300계 스테인리스강판 표면에 전도성과 내식성을 높이기 위한 귀금속을 코팅해야 했다”며 “Poss470FC는 기존 분리막보다 40% 정도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는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B3는 세계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순수전기차 모두 포함) 판매량은 지난해 678만 대에서 2020년 1000만 대 이상으로 연평균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자동차업체의 평균 연료소비효율(연비) 기준을 2016년 L당 15.1㎞에서 2025년 23.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지난해 주행거리 1㎞당 130g에서 2021년 95g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 대와 전기차 충전소 450만 개를 보급할 계획을 밝혔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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