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의 ‘미르’ 등 연회비는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매스티지 카드’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카드 제공
직장인 이모 씨(33)는 지난달 아내와 함께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왔다. 대형 항공사를 이용하면 비행기 삯만 두 사람이 합쳐 30만 원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했지만 이 씨는 그 절반만 결제했다. 나머지 금액은 이 씨가 이용하고 있는 신용카드의 ‘국내 동반자 왕복항공권 무료’ 혜택으로 처리했다. 이 씨는 “연회비가 일반 카드보다 비싸긴 하지만 낸 연회비만큼 ‘본전’을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아깝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비싼 연회비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내놓는 ‘매스티지(Masstige) 카드’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혜택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이용하면 최소한 낸 만큼은 혜택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스티지는 대중을 뜻하는 ‘매스(mass)’와 고급을 의미하는 ‘프리스티지(prestige)’를 합친 말로 매스티지 카드는 예전에는 일부 고객만 누릴 수 있었던 혜택을 대중화한 대신 연회비를 10만∼20만 원 수준으로 높인 카드들을 이른다.
특히 여행을 많이 다닌다면 매스티지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대부분의 매스티지 카드들이 호텔 및 항공권 관련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나카드의 ‘프리머스’는 비교적 저렴한 연회비(10만 원)에도 1년에 한 번씩 무료로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다. 항공권 한 장을 정가로 구입하면 동일한 여정의 항공권을 한 장 더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프리머스는 무료 항공권 외에도 롯데면세점 선불카드(10만 원권)를 선택해 받을 수도 있다. 이 밖에 롯데호텔 제주점 30% 할인(월∼목)을 비롯해 택시비 10% 할인(월 5000원 한도)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카드의 ‘더 레드 에디션2’는 신라호텔 JW메리어트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15만 원짜리 트래블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이용 가능한 호텔, 레스토랑, 스파 골프장 등에서 한 곳에서 15만 원 이상을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이와 함께 10만 원짜리 쇼핑 바우처도 제공한다. 연회비가 20만 원이지만 이 두 가지 바우처만 제대로 활용해도 25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카드 종류 중 ‘할인형’을 선택하면 모든 가맹점에서 0.5%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패밀리레스토랑을 자주 이용한다면 KB국민카드의 ‘미르’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1년에 한 번씩 7가지 쿠폰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패밀리 외식통합 이용권’이기 때문이다.
해당 쿠폰을 선택하면 1만 원짜리 패밀리 외식통합 이용권을 18장 받을 수 있다. 이용권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빕스(VIPS)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신세계 상품권 모바일 교환권(15만 원)’ ‘CJ ONE 포인트 17만 점’ 등의 쿠폰도 선택할 수 있다.
우리카드가 내놓은 ‘그랑블루 투’도 ‘미르’와 마찬가지로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10만 원)과 신세계백화점 상품권(8만 원) 등 1년에 한 번씩 7가지 혜택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SK주유소에서 L당 60원 청구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삼성카드의 ‘더 원’은 매년 15만 원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이나 여행 할인 중 하나를 골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백화점이나 호텔 등의 가맹점에서 카드를 결제하면 이용 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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