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전국 땅값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과 기준이 되는 개별공시지가가 오름에 따라 땅 주인들의 세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평균 개별공시지가가 1년 전에 비해 5.08% 올랐다고 밝혔다. 2008년(10.0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7년 연속 상승세다. 올해 상승 폭은 전년(4.63%)보다 0.45%포인트 커졌다.
최근의 땅값 상승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지방 시군이 7.23%,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7.46% 각각 올랐다. 다만 수도권은 3.82% 상승하는 데 그쳐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수도권에서는 서울(4.08%)이 경기(3.64%), 인천(3.35%)보다 많이 올랐다. 서울 자치구별 땅값 상승률은 마포구가 5.60%로 가장 높았다. 아현동 염리동 망원동의 주택 재개발사업과 홍익대 입구, 상암동 업무단지 주변 상권 확장 등이 주요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27.7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세종(15.28%), 울산(11.07%), 대구(9.06%)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제주 제주시(28.79%) 및 서귀포시(26.19%), 부산 해운대구(17.75%), 울산 동구(17.04%), 경북 예천군(16.38%) 등의 순이었다.
제주는 아라지구 및 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마무리됐고, 해외 자본의 투자가 이어져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은 기반시설 확충 등에 따른 토지 수요 증가, 울산은 중산2차산업단지와 우정혁신도시 조성사업 등이 지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충무로1가)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 리퍼블릭’ 용지로 지난해보다 m²당 370만 원 오른 807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2004년부터 12년 연속 공시지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별공시지가가 오른 만큼 토지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는 누진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땅값보다 세금의 상승폭이 더 크다. 개별 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realtyprice.kr)와 해당 토지 관할 시군구 민원실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3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