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꼭지 짧은 수박으로 여름 더위를 날려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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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 수박은 90% 이상이 수분이며, 맛은 물론 영양도 가득하다. 280g의 수박에는 비타민C가 일일 성인 권장량의 25%, 비타민A는 30%가 들어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소비자 단체, 농수산물 도매인, 대형 마트 등 8개 기관 및 단체 농식품부, 농협중앙회, (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사)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참여하여 ‘꼭지 짧은 수박 유통’에 관한 ‘농·소·상·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영도매시장 및 중도매인, 농협, 대형 유통업체 등은 꼭지 짧은 수박을 우선 경매하고, 소비자단체는 꼭지 길이가 짧아도 품질에 차이가 없음을 교육 및 캠페인을 통해 홍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월 1일부터 가락시장을 비롯한 전국 도매시장과 하나로클럽,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 마트에서 3cm 이내의 꼭지 짧은 수박의 전면 유통이 시행되고 있다. 한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농산물 표준규격’에 국내에서 생산되어 신선한 상태로 유통되는 수박의 ‘꼭지는 짧게 절단하는 것을 권장’ 문구가 추가됐다.

수박 꼭지를 떼서 유통시키면, 연간 경제효과가 344억∼62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더욱이 요즘엔 수박이 출하될 때 당도 선별기를 거치는 경우가 많아 수박 꼭지로 신선도를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 산지 선별 기술도 고도화되어, 농협의 경우 산지농협의 비파괴당도선별기를 활용하여 당도 11브릭스 이상의 제품을 선별 출하하는 등 소비자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의 김용화 경매사(52)는 “20년 전 일부 농가에서 수박의 T자형 꼭지를 남기고 끝부분에 테이핑을 하는 마케팅을 하면서 고급 수박으로 인식돼 다른 농가도 따라하며 유행처럼 시작됐다. 꼭지를 남겨 둔 참외나 잎사귀 달린 사과도 비슷한 마케팅 차원이며 실제 품질에는 상관성이 없다. 4월부터 시행된 꼭지 짧은 수박의 유통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안 보이며 올 6월엔 출하량 유지나 소폭 감소로 가격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정부 농산물 표준규격의 수박 등급기준은 색택(선명한 색상과 윤기), 신선도(꼭지 부분의 마른 정도와 단단하고 신선한 껍질), 숙도(성숙 정도와 색깔) 등이다.

한편, 소비자가 직접 시간을 내어 산지를 방문하면 수박 지역 축제에 참여할 수도 있는데, 함안과 창원, 의령에서는 이미 4월과 5월에 수박 축제가 열렸고, 6월 17일부터 금토일 3일간 선운산 생태공원에서 ‘고창 복분자와 수박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정원 기자 jw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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