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한국GM ‘말리부’…날렵해진 외관, 중속 구간서 쭉쭉 뻗는 힘 돋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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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 한국GM ‘말리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파죽지세에 맥을 못 추던 중형 세단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초 르노삼성자동차 ‘SM6’가 불을 지펴놓은 시장에 쟁쟁한 경쟁자가 나타났으니 한국GM의 신형 쉐보레 ‘말리부’다. 터보차저를 장착한 ‘말리부 2.0 터보’(3180만 원)를 시승해보니 기존 모델 대비 확실히 힘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중속 구간에서 시원하게 속도를 뻗어 올려나가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우선 디자인은 기존 모델에 비해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앞부분은 현대차가 ‘NF쏘나타’에서 ‘YF쏘나타’로 넘어갔을 때 정도 느낌의 변화랄까. 기존 말리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약간 네모나고 펑퍼짐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신형 말리부 라디에이터 그릴의 윗부분은 쫙 찢어진 형태로 바뀌었고 고휘도방전램프(HID) 헤드램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크롬 테두리를 두른 아래 부분도 다소 화려한 느낌을 줬다. 그러면서도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유명한 ‘카마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패밀리룩(보닛의 형상이 양끝에서 정중앙으로 갈수록 뾰족해지는 형태)이 적용됐다. 차체 옆면의 캐릭터라인도 한층 변화감과 생동감이 짙어졌다. 디자인은 합격이다.

차에 올라탔다. 좌석과 계기판, 센터페시아 주변은 밝은 갈색으로, 스티어링 휠은 회색과 고동색을 섞은 듯한 가죽으로 싸여 있었다. 질감은 부드러웠다. 컵홀더 주변은 광택이 나는 원목으로 장식돼 있다. 다소 올드한 느낌을 주긴 했지만 중형차치고는 고급스러웠다. 휠베이스(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 거리)가 기존보다 93mm 늘어난 2830mm로 실내공간이 한층 넓어진 점은 만족스러웠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렸다. 미국 회사들의 차가 대체로 그렇듯이 페달을 밟자마자 몸이 뒤로 밀리면서 급격히 가속이 붙는 느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시속 60km 이상을 넘어가자 동력계에 힘이 붙으며 속력이 쭉 뻗어 올라갔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솔린차를 선호하는 기자는 시속 100∼150km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힘을 받아 시원하게 가속하는 느낌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시속 200km까지는 차에 크게 떨림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속도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최고 출력은 253마력, 최대 토크는 36.0kg·m다. 기존 말리부의 2.4 가솔린 모델보다 더 우월한 주행성능이다. 연료소비효율은 1L당 10.8km다.

코너링은 무난하다. 급격한 코너링에서 시속 60km 정도로 돌아봤다. 아주 안정적이고 부드러웠다. 다만 시속 80km를 훌쩍 넘긴 상태에서 코너에 진입하자 약간 차체가 밖으로 밀리는 듯한 느낌(언더스티어)을 받았다.

안정감은 조금 아쉬웠다. 우선 스티어링 휠은 약간 가볍다. 여성 운전자가 운전하기엔 장시간 운전하더라도 손목이나 팔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다. 다만 고속에서는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조향이 약간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다.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이 조금 더 단단하고 묵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차선 유지 보조·사각지대 경고·전방 충돌 경고·자동주차 보조·후측방 경고 시스템,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기능을 두루 탑재했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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