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임시직원’ 빈말 아니네… 1년새 484명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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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구조조정 1순위… 삼성 374명-두산 102명 줄어

국내 30대 그룹 임원 수가 최근 1년 새 5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속에서 대기업들이 ‘임시직원’이라고 불리는 임원들부터 구조조정을 한 결과다.

25일 기업경영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30대 그룹(비상장사인 부영 제외) 계열사 임원 수는 총 9632명으로 전년 동기 1만116명보다 484명(4.8%) 감소했다. 임원 수는 각 연도 1분기(1∼3월) 보고서를 기준으로 하되 여러 자리를 겸직하는 임원들은 1명으로 봤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임원 수가 지난해 2502명에서 올해 2128명으로 374명(14.9%)이나 줄어들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임원 자리는 1년 만에 128개나 사라졌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한 두산그룹도 같은 기간 임원이 433명에서 331명으로 102명(23.6%)이나 감소했다. 두 그룹을 포함해 16개 그룹이 줄인 임원 자리는 751개로 집계됐다. 반면 한화(65명) 롯데(47명) SK(42명) 등 13개 그룹은 임원 수를 1년 전보다 267명 늘렸다. 한화와 롯데의 임원 수 증가는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산 및 화학계열사들을 인수한 데 따른 결과다.

직급별로는 전무 직급 감소율이 가장 컸다. 직급 구분이 명확한 임원은 지난해 3월 말 7737명에서 올해 7422명로 315명(4.1%) 줄어들었다. 전무급의 전년 대비 감소율은 5.3%, 상무급과 부사장은 각각 4.3%와 2.7%가 감소했다. 반면 사장은 234명에서 242명으로 오히려 8명 늘어났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영 위기에 빠지면 가장 먼저 임원 수부터 줄일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구조조정 여파가 확산되면서 이런 변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임원#임시직원#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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