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부호 사우디왕자, 한국 찾은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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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2조원 알 왈리드 17년만에
황교안 총리-박현주 회장 등 만나… 두바이 3배 ‘킹덤시티’ 투자 논의

280억 달러(약 32조76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가진 중동의 최대 부호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61)가 1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16일 오후 전용기를 타고 입국한 왈리드 왕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과 만났다.

왈리드 왕자의 이번 방한은 그가 창립해 회장을 맡고 있는 킹덤 홀딩 컴퍼니의 ‘지다 프로젝트’ 논의를 위한 것이다. 지다 프로젝트는 사우디 지다 지역에 세계 최고층인 200층 높이(1008m)의 킹덤타워를 짓고 두바이의 3배 규모에 달하는 신도시 ‘킹덤 시티’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이날 왈리드 왕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황 총리와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왈리드 왕자는 “한국의 공공·민간 부문, 호텔에 대한 투자 문제를 폭넓게 협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 총리도 최근 사우디가 경제 발전을 위해 발표한 ‘비전 2030’ 구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왈리드 왕자는 씨티은행과 포시즌스호텔을 방문한 뒤 KIC를 찾았다. 또 김포공항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나 제주도 내 포시즌스호텔 개발과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왈리드 왕자는 압둘라지즈 초대 사우디 국왕의 손자이자 현 국왕의 조카이다. ‘아라비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그는 미국 씨티그룹과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포시즌스호텔의 최대주주이며 애플과 디즈니, 트위터, 타임워너 등의 개인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한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알 왈리드 빈 탈랄#사우디아라비아 왕자#킹덤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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