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조선-철강 등 2014년 기준 74%… 세계 교역 비중은 10년째 제자리
전경련, 유망품목 7개 제시
자동차, 휴대전화 등 국내 10대 주력산업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73.6%(2014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품목들이 전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 수출 확대를 위해선 신성장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전 세계 세관통계 데이터를 모아둔 ‘유엔 컴트레이드(UN Comtrade)’를 활용해 125개국의 교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무역구조가 세계 교역구조와의 미스매치가 심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4년 수출액 기준 한국의 10대 주력산업 품목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조선,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정유,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이다. 한국 수출액 중 10대 품목의 비중은 2004년 61.5%에서 2014년 73.6%로 12.1%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세계 교역에서 이 품목들의 비중은 36.9%에서 36.8%로 오히려 0.1%포인트 줄었다. 한국 산업이 글로벌 성장세가 더뎌진 품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10대 주력품목 중에는 조선, 철강처럼 산업 구조조정 위기가 이미 코앞으로 다가온 경우도 있다. 휴대전화 역시 글로벌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성장 기조를 탈출하려면 새로운 품목들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배경이다.
전경련은 2014년 세계 교역 규모와 2012∼2014년 연평균 교역 성장률을 고려해 화장품, 조제식품(이미 조리된 간편 식품), 태양열 집열기, 리튬이온전지, 인체용 백신, 탄소섬유, 전기자동차 등을 7대 유망 품목으로 제시했다. 이 품목들 중 한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5% 이상인 품목은 리튬이온전지(16.0%)뿐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1980년대 삼성의 반도체사업, 1990년대 LG의 배터리사업 투자로 해당 품목은 한국의 주력산업으로 부상했다”며 “기업은 신산업 선점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고, 정부는 기업이 새 품목을 개발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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