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MSCI 지수편입땐 국내서 1조 이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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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초 편입여부 결정

중국 증시가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다음 달 초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 본토에 설립된 상장기업 중 위안화로 거래되는 주식인 A주는 2014년, 2015년 연속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을 노렸으나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 정책 등으로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최근 외국인 투자 한도를 늘리는 등 신흥국지수 편입에 적극적인 만큼 이번에는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 시가총액의 5%가 우선 편입된다고 가정할 때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주식 비중은 0.3∼0.4%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MSCI를 추종하는 연기금, 대형 펀드 운용사 등이 중국의 MSCI 지수 편입에 찬성하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이 ‘패시브 펀드(지수 추종형 펀드)’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서 최소 8000억 원에서 1조 원 가까이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중국#증시#msci 지수#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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