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오너 일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자 가진 주요 계열사 주식을 맞바꿨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 부문인 신세계의 주식만 소유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29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정 부회장의 신세계 지분(약 72만 주·7.3%)과 정 총괄사장의 이마트 지분(약 70만 주·2.51%)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9.83%)만,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9.83%)만 보유하게 됐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그룹 조직개편을 통해 ‘이마트 부문’과 ‘신세계 부문’으로 그룹을 나눴다. 일부 인사 재무 파트를 제외하고는 정 부회장의 이마트와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백화점이 독립 경영에 나섰다. 이번에 지분까지 정리하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경영이 완전히 분리됐다. 신세계그룹은 “책임 경영을 강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미 올해부터 정 부회장은 백화점 경영에, 정 총괄사장은 이마트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지분 정리로 양측의 분리 경영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교환을 통해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신세계그룹의 경영권 승계구도가 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1년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법인 분리, 지난해 정유경 사장의 총괄사장 승진, 이번의 지분 정리까지 ‘정용진=이마트’ ‘정유경=백화점’의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여전히 두 회사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책임 경영을 강조한 것이지 후계 정리를 끝냈다는 것은 다소 앞서가는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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