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후 본격적인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오는 5~6월 전국에서 약 9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분양 시장의 성공 키워드로 ‘교통망’이 꼽히고 있다.
지난 2004년 천안아산KTX가 등장했을 당시 ‘서울시 천안구’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천안 지역 부동산 시장은 황금기를 맞이했다. 지난해에는 수서~지제SRT노선 신설로 경기도 평택의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이처럼 초역세권이나 KTX, GTX, SRT 등 고속철도 교통 호재 지역은 경기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실제 동탄2신도시의 분양 성공 열풍은 GTX가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동탄2신도시의 아파트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7대1(8516가구 모집·9133명 접수)에 불과했으나 GTX 노선이 확정된 2014년 3.25대 1(3292가구 모집·1만702명 접수)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GTX 킨텍스역(A노선 킨텍스~삼성)이 들어서는 일산신도시 역시 GTX개발 추진 발표 이전(2012~2014년 1월) 2년 간 아파트 값이 7.54% 떨어지는 등 하락세였으나 GTX개발 발표 후(2014년 2월~2015년 11월) 5.49% 올랐다.
특히 서울 전세가가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인근 경기권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직장이 서울 내에 위치한 수요자들에게 교통과 접근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고려 요소로 꼽힌다.
이에 건설사들 역시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교통망 확충으로 인한 수혜지역에 분양 물량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내달 경기도 용인시 상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에 ‘신흥덕 롯데캐슬 레이시티’를 공급한다. 1597가구 대단지로 △전용 59A㎡ 1092가구 △전용 72㎡ 262가구 △전용 84㎡ 243 가구로 구성됐다. GTX용인역(가칭) 개통 시 서울 강남권까지 10분대 진입이 가능하고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 영동고속도로 신갈JC를 비롯해 용인서울고속도로 흥덕IC, 42번국도 등 우수한 광역 제반 도로망을 갖췄다.
GS건설은 5월 전용91~101㎡, 총 1034가구 규모의 ‘영종하늘도시 스카이시티 자이’를 분양한다. 인천공항철도 12번째 정거장 ‘영종역’이 이달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높아진다. 6월에는 평택에서 ‘자이 더 익스프레스’ 3차를 분양한다. 전용 59~101㎡ 2324가구로 구성된 단지는 오는 8월 수도권고속철도 SRT 지제역이 개통되면 수서역까지 20분대에 닿을 수 있다.
현재 분양 중인 ‘킨텍스 원시티’는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총 2194가구(아파트 2038가구·오피스텔 156실)를 공급한다. GTX킨텍스역(가칭)이 2019년 착공되며 일산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 이동 가능하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교통, 브랜드, 대단지의 3가지 요소는 실수요자 중심 분양 시장 흥행의 보증수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같은 경기도권이라도 서울과 접근성이 더욱 높은 지역은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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