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담합 적발에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까지…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4월 2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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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사업이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밝혀진 건설사 담합에 직접 연루된데 이어 올해 1분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는 등 암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27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434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6조487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340억 원 줄었다. 순손실액은 5166억 원.

특히 영업손실 대부분이 건설부문에서 났다. 이 기간 건설부문 영업손실은 4150억 원에 달한다. 매출도 시빌(Civi) 사업부 외엔 지난해 4분기 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빌딩사업부는 9790억 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고, 플랜트(9750억 원), 시빌(4260억 원), 주택(35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수주 산업 회계 투명성 강화 추세를 고려해 올 1분기부터 기준을 강화했다”며 “원가 상승 요인은 손실로 바로 반영하고 수익은 향후 확정된 시점에 인식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타르 도로 프로젝트 미확정 공사설계변경과 사우디아라비아 빌딩 공사의 공사기간 지연에 따른 비용 등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원가 상승 요인을 올해 1분기부터 손실로 반영했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

상사부문 역시 기대 이하 실적을 기록했다. 상사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 4분기 대비 260억원 줄어든 20억 원에 그쳤다. 화학 및 철강 트레이딩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과 자원사업 부진으로 이익이 준 것이다.

패션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70억, 7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분기대비 570억, 70억 원 감소한 수치다. 리조트부문은 매출 5240억 원, 영업손실 40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고발 조치당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공정위는 한국가스공사가 2005~2012년 발주한 경남 통영, 경기 평택, 강원 삼척 LNG 생산기지 저장탱크 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13개 건설사에 과징금 3516억 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대상은 경남기업, 대림산업, 대우건설, 동아건설산업, 두산중공업, 삼부토건, 삼성물산, 에스케이건설, 지에스건설, 포스코건설, 한양, 한화건설, 현대건설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13개사는 낙찰자를 입찰 전에 정한 뒤 나머지 업체는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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