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사시사철 만나는 ‘철 없는 새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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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6일 개최된 ‘바다셰프가 함께하는 철 없는 새우 요리교실’ 현장. 해양수산부 김영석 장관과 최현석 셰프가 가정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계절별 새우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6일 개최된 ‘바다셰프가 함께하는 철 없는 새우 요리교실’ 현장. 해양수산부 김영석 장관과 최현석 셰프가 가정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계절별 새우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방송과 온라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중 하나는 ‘요리’와 ‘먹방’이다. 어느 채널을 돌려 보아도 요리 프로그램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고급스러운 웰빙 푸드에 대한 관심과 가정 편의식(HMR) 시장이 강화되며 소비가 유통을 만드는 시대에서 유통의 진화가 소비 트렌드를 창출하는 시대적 흐름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계절과 장소에 상관없이 웰빙 시푸드(Seafood)에 대한 소비자 구매 니즈 또한 계속 커지고 있으며 정부는 그 해답을 ‘첨단·친환경 수산 양식’에서 찾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주요 양식 수산물에 대한 안정적 수급체계 마련과 품목별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육성전략 수립 등으로 중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모색한다는 방안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주요 양식 수산물을 계절과 장소에 상관없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첨단·친환경 수산 양식은 국제적으로 급속히 확대되어온 참치·연어 등 고급 어종 소비와 자원의 고갈, 어업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한 수산물 공급 부족의 비대칭성을 해결할 대안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참다랑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는데 이는 2009년 타임지가 세계 50대 발명품 중 2번째로 선정할 정도로 높은 가치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재 약 10조 원의 시장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98%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국내 소비가 2배나 증가했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연어의 국산 양식화를 위해 강원 고성 내 ‘연어외해특화양식시설’ 개발하고 대량생산 기반을 조성하였다. 국내에서 연어류의 대량 양식생산에 성공할 경우 연간 약 700 t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에는 고흥군 내 바닷물을 이용한 송어·연어류 양식기술 개발과 보급, 산업화 지원 등을 위한 바다송어 산업연구센터가 건립돼 연중 생산이 가능한 바다송어 양식기술을 개발하는 등 양식어가 소득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러한 성과들에 이어 해양수산부는 올해 총 312억 원 규모의 15개 신규 친환경 양식 육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친환경 양식은 우리 수산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이끌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간 해양수산부는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대표 수산물 중 하나인 제주 넙치의 수질 정화·소독 기술 개발로 제주 연한 해수 수질오염 악화 등으로 생산량의 약 35%까지 이르던 폐사율을 절반이하로 낮추고 생산 단가 또한 약 30% 낮추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해양수산부는 올해 수입 대비 약 9.7%(5528t) 정도의 생산량에 불과한 국산 새우 양식 생산량 극대화를 위해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을 활용한 ‘철없는 새우’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플락 기술(Bio-floc technolohy ·BFT)은 미생물을 활용하여 제한된 물의 양으로도 양식장을 자정 작용이 가능한 하나의 작은 생태계로 만드는 기술이다. 동시에 무선망 기술과 센서를 탑재·적용하여 원격 모니터링, 관리가 가능해 질병·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고, 항생제 사용과 배출수가 전혀 없는 친환경 양식기술이다. 이를 통해 기존 재래식 양식에 비해 10∼30배 이상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어 양식업자들의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새우 양식이 사시사철 가능해짐으로써 ‘철없는 국산 새우’를 일년 내내 우리 식탁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으며, 수입 대체효과 또한 상당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알제리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에 새우양식연구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난 1월 활(活)새우 500kg를 처음 출하하기도 했다.

6일에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현석 ‘바다셰프’가 함께하는 ‘철 없는 새우 요리교실’을 개최해 소비자들과 평론가, 파워블로거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맞춤형 친환경 새우양식 기술 현장순회 교육’을 실시하며 계절과 장소에 상관없이 생산·공급할 수 있는 바이오플락 양식 기술 이전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이달 말까지 우수한 친환경양식사업 발굴을 위한 사전 공모를 실시해 종묘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품종, 첨단 양식기술이 적용된 양식시설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아쿠아 펫(관상어)’에 대한 투자·지원 또한 새롭게 추진한다. 관상어 산업은 생산-유통-관광이 복합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최근 연평균 7∼8%의 고성장을 지속하여 세계 시장은 약 46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충북도와 제주도에 연구개발,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권역별 양식 벨트화 사업 추진으로 고급 관상어 수입을 대체할 계획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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