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의 효과를 보여 주는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다.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킨 아빠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초등학생 방서현 양, 2008년 집중 호우 때 신속하게 대피하여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었던 부산 동래구의 사례에서 우리는 훈련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정부기관과 국민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재난 훈련은 매년 5월 실시하는 재난 대응 안전 한국 훈련이다. 2005년 처음 실시되어, 10년이 지나는 동안 참여 기관도 많아지고 훈련의 질도 점차 높아졌다. 하지만 재난 발생의 원인이 점차 다양해지는 등 재난 환경 또한 더욱 복잡해지고 있어 정부 지자체 국민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재난 대응 훈련을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재난 대비 훈련의 목적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재난 현장에서 개개인이 재난 대응 방법을 미리 숙지하고 있다면,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과거 큰 재난을 겪은 지역에 대해서는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 훈련을 중점 실시한다. 또한 ‘스스로 재난대피소 찾아가기’ 등 국민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훈련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시범 실시하는 ‘어린이 안전 한국 훈련 캠프’는 스스로 훈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이 안전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11편 진황(賑荒) 중 제1조 비자(備資)는 기근이라는 재난에 대비한 구휼물자 준비를 주제로 하고 있다. 기근에 미리 대비하는 것을 첫 번째로 삼았던 선조들은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비하여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안전한 나라의 기본은 전 국민이 참여하는 ‘재난 대응 안전 한국 훈련’이다. 2016년 5월, 국민안전처와 국민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안전 한국’을 기대하며 아래의 4행시를 되새겨 본다.
안전 한국 훈련은 / 전 국민이 참여하는 재난대비 훈련! / 한마음 한뜻으로, / 국민이 함께 안전 한국을 만들어요!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