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중 16곳, 올해 채용 줄인다…최악의 청년실업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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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4% 이상 줄어들 것으로 집계되면서 최악의 청년 실업난이 우려되고 있다. 또 정부, 정치권, 재계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산업 구조개혁이 본격화할 경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까지 겹쳐 최악의 ‘일자리 난’이 빚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30대 그룹(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은 올해 총 12만6394명을 신규 채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그룹이 지난해 채용한 13만1917명보다 5523명(4.2%) 감소한 규모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겠다고 밝힌 그룹은 16곳(53.3%)이나 됐다.

당장 청년 고용시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지난달 청년실업률(15~29세 기준)은 11.8%로 같은 조사를 시작한 1996년 이후 3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았다.

30대 그룹은 지난해 초 12만2051명을 뽑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압박으로 실제로는 1만 명 가까이 더 뽑았다. 하지만 올해는 목표치를 채우기도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장 올해부터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에게 정년 연장이 적용되면서 인력 자연 감소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단계 정년 연장 적용대상 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27개사(42.3%)가 “정년 연장으로 신규채용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올해 정년 연장 대상 근로자가 있는 123개 조사 대상 기업 중 절반이 넘는 64곳(52.0%)이 신규 채용을 줄일 계획이다.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9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1.3%가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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