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럭셔리 패션, AI - IoT와 결합땐 미래 무궁무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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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럭셔리 콘퍼런스’ 열려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에서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왼쪽)과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각각 기조 연설자와 패널 진행자로 나서 ‘K패션의 힘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물산·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제공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에서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왼쪽)과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각각 기조 연설자와 패널 진행자로 나서 ‘K패션의 힘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물산·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제공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결합한다면 럭셔리 패션의 미래는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겐 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올해 하반기 서울 홍익대 앞에 여는 MCM 매장은 디지털기술 기반의 고객참여형으로 꾸며 아시아의 르네상스를 이끌겠습니다.”(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K패션을 대표하는 두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패션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설파했다. 이 사장과 김 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에 각각 기조 연설자와 패널 진행자로 나섰다. 이 콘퍼런스는 글로벌미디어그룹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이 작년부터 열고 있으며 2회째인 이번 서울 행사에는 30여 개국의 패션 전문가 500여 명이 참석했다.

○ 이서현 사장 “VR기술 등 새로운 기술 가진 기업이 업계 리드”


지난해 12월 삼성물산 경영기획담당 사장에서 패션부문장(사장)이 된 이서현 사장이 공식 무대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30분간 영어로 이야기했다.

이 사장이 무대에 오르자 스크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진이 떴다. 그는 “왜 삼성 사람이 패션행사에 나왔나 의아하실 텐데 저는 스마트폰을 홍보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삼성은 전자부문(1969년)보다 15년 앞서 방직부문(1954년)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패션에 뿌리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디자인 경영을 강조하면서 산업계가 원하는 디자인 인재를 기르기 위해 1995년 삼성디자인학교(SADI)를 세웠다. 2005년에는 삼성디자인펀드(SFDF)를 만들어 지금까지 19개 팀 디자이너들에게 270만 달러를 지원해왔다. 이 사장은 이런 사례들을 소개하며 “제가 10대 딸을 두고 있어 젊은 세대의 모바일 메신저 문화를 잘 안다”며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패션쇼를 하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작업을 하는 젊은 디자이너가 많아 이들을 돕는 ‘제2의 삼성디자인펀드’를 올해 안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만남도 강조했다. 그는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기술을 가진 기업이 결국 업계를 리드할 것”이라며 “다만 기술이 사람의 창의성을 대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인재를 길러내면서 패션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 김성주 회장 “K패션이 아시아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김성주 회장은 ‘멈출 수 없는 코리아 파워’라는 이름의 토론 세션을 진행했다. 토론에는 이번 행사를 기획한 수지 멩키스 보그인터내셔널 에디터를 비롯해 AOMG 소속 가수 박재범, 이지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운영부장, 배상민 KAIST 교수가 참여했다. 김 회장은 “이제 럭셔리는 일부 계층을 위한 ‘익스클루시브(exclusive·단독형)’가 아니라 ‘인클루시브(inclusive·참여형)’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MCM은 이날 새로운 사회공헌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10년간 1000만 달러(약 113억 원)를 레드 재단(red.org)에 기부해 아프리카 에이즈 퇴치에 앞장선다는 내용이다. 레드 재단은 아일랜드 록그룹 U2의 가수 보노와 보비 슈라이버가 에이즈 퇴치를 위해 2006년 설립했다. 김 회장은 “평소 존경해 오던 보노를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갔을 때 만나 이번 사회공헌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럭셔리 기업만이 정통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맥킨지컨설팅의 에이미 김 파트너가 “세계 면세시장의 허브인 한국 면세시장의 가치는 약 80억 달러에 이른다”라고 발표했다.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는 듯 국내 유통업계 2세들이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인 프랑스 명품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이서현#패션#럭셔리콘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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