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정책, 글로벌 스타기업 집중육성으로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2016년 지원금 100억으로 대폭 늘려… 美실리콘밸리 입주공간도 마련

정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 벤처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중소기업청이 그동안 창업 저변 확대에 집중했던 기존 벤처기업 정책에서 벗어나 ‘첨단기술’을 가진 벤처기업 육성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기술만 가지고 있으면 제품 디자인과 설계, 생산, 시험평가, 마케팅 등의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 중기청의 설명이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18일 ‘창업기업 육성정책 혁신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술 트렌드를 이끌 ‘제3세대 기업가’ 그룹 출현이 시급하다”며 “스타 벤처기업을 키우기 위해 창업 정책을 시장 지향적으로 바꾸고 전문성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기청은 지난해 33억 원 규모였던 ‘글로벌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올해 100억 원으로 늘리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한국 창업기업 전용 입주공간도 마련한다고 밝혔다.

창업 이후 3∼7년간 ‘성장기’ 기업을 위한 ‘성장 사다리’ 정책도 대폭 확충한다. 중기청은 창업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 시장의 활성화도 중요하다고 보고 M&A 펀드 규모를 지난해 1500억 원에서 올해 20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 ‘더벤처스 대표 구속 사건’으로 논란이 된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 정책에 대해서 주 청장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팁스 운영사 지분 조정 등 제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저성장 시대를 돌파할 유일한 길이 벤처 육성인데 이번 사건으로 창업 정책 자체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스타기업#벤처기업#실리콘벨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