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비쌀수록 출산율 낮고 초산 연령도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2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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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격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고 초산 연령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년들이 주택난 때문에 출산을 미룬다는 통설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민영 황진영 연구팀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4월호)에 실린 ‘주택가격과 출산의 시기와 수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16개 시도의 주택 매매가, 전세가와 출산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택 매매 가격과 출산율의 상관계수는 -0.70(-1에 가까울수록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줌), 전세 가격과 출산율의 상관관계도 -0.68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가 높을수록 출산율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높은 주택 비용은 첫 아이를 낳는 시기를 늦추는데도 영향을 끼쳤다. 주택 매매가와 초산연령의 상관관계는 0.77(1에 가까울수록 더 강한 영향을 끼침)로 나타났다. 매매가가 높을수록 아이를 늦게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3년 서울은 주택 매매가와 전셋값이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는데, 합계출산율은 0.968로 가장 낮았으며 초산연령은 31.5세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경향은 경기, 부산, 인천 등 주택 가격이 높은 대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북, 전남, 충남, 충북 등 주택가격이 낮고 안정적인 지역은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았고 초혼연령도 낮았다.

연구팀은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나 불안정성을 줄여주는 것이 청년들이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가장 좋은 정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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