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보다 마음 열기…유통업계 응원 마케팅 뜬다

불황 탈출을 모색 중인 유통업계가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 열기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여행 이벤트, 오비맥주는 용기 있는 도전, 켈로그는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캠페인(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을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매일유업·오비맥주·켈로그

오리온 ‘새로운 시작 응원’ 이벤트
오비맥주 도전스토리 공모행사 등
불황 극복 응원 마케팅 소비자 호응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기업들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불황에 지친 소비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응원 마케팅이 ‘불황형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 따르면, 한국인 100명 중 13명이 우울감을 경험하고 11명이 자신감 상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일본,독일 등 주요 29개국 평균보다 각 2.5%, 3.8% 높은 수치로, 가중된 경기불황과 취업난 등으로 위축된 한국인의 심리 상태를 드러낸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지갑보다는 마음을 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도록 돕는 이벤트부터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응원하는 이벤트까지 다양한 마케팅 사례를 살펴봤다.

● 오리온, ‘새로운 시작’ 이벤트

오리온은 새로운 출발과 성공을 초코파이 정(情)으로 응원하는 ‘새로운 시작 응원’ 이벤트를 8월까지 전개한다. 오리온 공식 블로그에서 창업이나 개업처럼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거나 지인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기면, 매달 10명을 뽑아 성공과 번창의 기운을 가득 담은 초코파이 2박스(192개)를 전달한다.

● 대상 청정원, ‘새살림 기획전’

대상 청정원은 통합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신혼부부와 처음 독립한 싱글족을 응원하기 위한 ‘새살림 기획전’을 진행한다. 제품 특가 판매와 함께 새 출발을 응원하는 댓글 이벤트도 진행한다. 새살림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나 새 출발을 하는 자신에게 응원 댓글을 남기면 28종의 제품으로 구성된 7만원 상당의 요리 세트를 증정한다.

● 오비맥주, 도전 스토리 공모

오비맥주 카스는 올해 초부터 온·오프라인에서 ‘성패에 상관없이 용기있게 도전하는 젊은이들을 응원한다’는 내용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여행’과 ‘취업’을 소재로 만든 TV 광고를 공개했다. ‘너의 도전을 말해줘’라는 타이틀 아래 카스 공식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사이트를 통해 ‘도전 스토리’를 공모하는 이벤트도 4월 말까지 연다.

● ‘플로리다 내추럴’, 여행 이벤트

매일유업의 착즙주스 브랜드 ‘플로리다 내추럴’은 ‘플로리다 내추럴’을 마신 자녀의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올리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미국 플로리다로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바짜맛 이벤트’를 실시한다. 플로리다 내추럴 페이스북(www.facebook.com/floridasnaturalkr)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1차로 30일까지 주스를 마신 후 짓는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올린 참여자 중 당첨자 10명을 선정한다. 이후 2차 투표 이벤트를 통해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1명에게 플로리다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1인 2매)을 증정한다.

● 켈로그, ‘리얼레터 캠페인’

켈로그 리얼 그래놀라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3월부터 약 한 달간 ‘리얼레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리얼레터 캠페인’은 가사, 육아, 일중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 아내, 친구, 또는 동료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리얼 그래놀라와 함께 좋은 하루를 선물하고자 기획됐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선물하고자 하는 사람의 정보를 적어 응모하면 감사 메시지가 담긴 리얼레터와 리얼 그래놀라가 들어간 리얼박스를 전달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