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LG전자… 영업익 5052억 깜짝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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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잠정실적 첫 발표

LG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증권가 전망치 4300억 원대 안팎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어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실적은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전략 스마트폰 ‘G5’ 판매 실적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2분기(4∼6월)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은 13조3621억 원, 영업이익은 505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3052억 원) 대비 65.5%, 전 분기(3489억 원) 대비 44.8% 늘었다. LG전자가 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LG전자의 힘은 역시 가전제품”

LG전자 영업이익이 5000억 원대로 재진입한 것은 2014년 2분기(6097억 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최근 2년 동안 스마트폰 성적 부진 및 TV, 백색가전제품 업계의 경쟁 심화로 LG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2000억∼3000억 원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다.

LG전자의 깜짝 실적을 이끈 돌파구는 역시 ‘LG전자의 힘’이라 불리는 가전제품이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이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라며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융복합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LG전자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 증가가 1분기 영업이익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돼 TV 원자재 격인 디스플레이패널 가격이 떨어진 것도 LG전자에 반사이익을 안겨줬다. TV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 완제품 TV세트를 조립해 판매하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LG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 호조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 “G5와 LG시그니처에 거는 기대 커”

LG전자 측은 지난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략 스마트폰 ‘G5’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G5는 국내 판매 첫날 1만5000대 넘게 팔렸다. 전작 G4 초기 판매량이 하루 평균 4000∼500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G5의 인기 외에도 LG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초(超)프리미엄 가전제품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SIGNATURE)’ 제품이 고가 가전시장 주도권 잡기에 성공한다면 올해 좋은 성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1분기 잠정 실적에서 LG전자의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과 매출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자 업계에서는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전 분기에 이어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향후 잠정·확정 실적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이 G5 판매 돌풍 및 프리미엄 가전들의 호조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자신감에 따른 결정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 등 시장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1분기 당기순이익 및 사업 부문별 구체적 실적은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lg전자#영업익#잠정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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