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사육 6년 차 최영오씨 “완주군 팜스테이, 귀농 준비에 큰 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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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농·6차산업]
“郡서 멘토 추천해 연착륙 도와”

2011년 경기 남양주시에서 전북 완주군으로 내려와 지렁이 사육 사업을 시작한 최영오 씨(41). 그는 완주군의 팜스테이(Farm stay·농가에서 숙박하며 농촌을 체험하는 프로그램)가 귀농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완주군의 팜스테이는 농가에서 하루를 머물고 완주군을 둘러보는 2박 3일 프로그램(연 3회)이다. 최 씨는 “예비 귀농인이 미리 농가에서 농사일을 체험해보면 관련 정보도 얻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팜스테이와 비슷한 성격의 팜투어와 수도권 귀농학교도 운영한다. 팜투어는 팜스테이에서 농가 체험을 빼고 완주군을 둘러보는 1박 2일 프로그램이다. 수도권 귀농학교는 수도권에서 귀농하려는 이들을 위해 1년에 4번, 2박 3일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3년간 귀농을 준비하며 지렁이 사육법을 공부했지만 낯선 땅에서 터전을 잡는 건 쉽지 않았어요. 집은 어디에 구해야 하는지, 지렁이를 키울 땅은 어디에 사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제게 완주군청은 저보다 먼저 귀농한 멘토 3명을 추천해줬어요.”

멘토들은 최 씨에게 빈 시골집 한 곳을 알려줬다. 최 씨는 이 집에 5개월간 머물면서 가족들과 함께 살 집을 구하는 등 귀농을 준비했다.

완주군은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이 머물 수 있게 지역별로 총 20곳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귀농인의 집’을 마련했다. 지역정보를 알려주는 14명의 ‘행복멘토단’도 운영한다. 상담 분야도 딸기와 복분자, 블루베리 재배부터 감 재배와 한우 사육까지 다양하다.

멘토들은 지역주민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처음 귀농하는 이들에게는 생소한 정보를 알려준다. 2012년 태풍 볼라벤이 최 씨의 하우스시설을 덮쳤을 때 군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도 멘토들이었다. “992m²(약 300평)로 지렁이 사육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태풍이 닥쳤어요. 귀농교육을 받는 사람들에게 군청에서 2000만 원의 지원금을 준다는 것을 듣고 고비를 넘겼죠.”

완주군은 귀농 직후 농사만으로 소득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예전 직업을 살려 일할 수 있도록 인턴십도 지원한다. 마을 소식지와 홍보 영상 제작부터 제과·제빵업까지 만 40세 미만 귀농인을 고용하는 기업에 월 50만 원가량의 임금을 지원한다. 안형숙 완주군청 도농순환팀장은 “귀농귀촌 준비부터 귀농 초기와 정착까지 단계별로 귀농인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지렁이#팜스테이#귀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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