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4억… 경기로 가볼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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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경기 파주시 야당동에 문을 연 ‘힐스테이트 운정’ 본보기집에서 방문객들이 아파트 모형 등을 둘러보고 있다. 최근 전세난을 못 견뎌 분양받으려는 수요자가 많다고 분양 담당자는 설명했다. 현대건설 제공
지난해 11월 경기 파주시 야당동에 문을 연 ‘힐스테이트 운정’ 본보기집에서 방문객들이 아파트 모형 등을 둘러보고 있다. 최근 전세난을 못 견뎌 분양받으려는 수요자가 많다고 분양 담당자는 설명했다. 현대건설 제공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처음으로 4억 원대에 진입했다.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 대신 전세를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4억244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세금이 4억 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또 3억 원을 돌파한 2014년 2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강남지역이 서울 아파트 전세금 상승을 이끌었다. 강남 11개 구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4억6735만 원으로 지난해 6월 4억 원을 처음 넘어선 뒤 계속 오르고 있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전세금을 끌어올린 탓이다. 반면 강북의 14개 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3억2619만 원에 머물러 1억 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새 학기가 시작되며 학군 수요자들이 이사를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며 “수요자들이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에 집을 매입하지 않고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금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서울을 떠나 경기지역으로 밀려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의 순유입인구는 9700여 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경기도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순유입인구 1위를 지키고 있다. 대부분이 전세난에 이주해온 사람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이처럼 경기도에 전세 수요가 몰리자 이들 지역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들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할 돈으로 경기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중심에 있다.

우선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현대건설이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운정’이 눈길을 끈다. 지하 1층∼지상 29층, 25개 동에 아파트 2998채로 이뤄진 초대형 단지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전용면적 59∼84m²)으로만 구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김포시 사우동 일대에서 분양 중인 ‘김포 사우 아이파크’도 있다. 전용면적 59∼103m² 아파트 1300채 규모이며, 중소형이 전체의 89%에 달한다. 2018년 개통될 김포도시철도 사우역(가칭)이 단지 인근이다.

평택시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평택 2차’를 공급하고 있다. 이 단지도 전용면적 64∼101m² 아파트 1443채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2017년 완공될 LG 디지털 파크 등 대형 개발호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화성시 능동에서는 GS건설의 ‘신동탄 파크자이’를 주목할 만하다. 전용면적 76∼100m² 아파트 982채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단지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이용하기가 좋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광교테크노밸리 등으로 출퇴근하려는 수요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아파트#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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