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경영]자동차 경량화 수요에 맞춰 고강도 강판 생산 설비 증대

  • 동아일보

철강산업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철, 그 이상의 가치 창조’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100년 제철소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현대제철은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 전략으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Application Engineering)’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이란 고객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획·설계 단계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차별화하는 전략을 말한다. 기존 자동차업체와의 협업모델을 발전시키고 건설, 조선업체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KAM(Key Account Management·핵심고객관리) 조직을 신설 운영해왔다. KAM 조직은 품목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판재류 및 봉형강류 제품에 대해 발주 단계에서부터 내진용 강재 등 고부가 제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의 경량화 경향에 맞춰 가볍고 강한 차세대 강판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용 고강도강판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295억 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2냉연공장에 아연도금강판 및 초고강도 알루미늄도금강판 생산 설비를 신설했다. 올해 1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연간 50만 t의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올해 2월엔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을 준공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용 부품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를 고객사 요구에 맞춰 제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현대하이스코와의 완전 합병을 통해 해외 스틸 서비스 센터(SSC)를 확보해 자동차 강판 공급을 일원화했다. 기존 고로에서 열연을 생산하고 가공해 최종 제품으로 공급하면서 고객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강관, 자동차 경량화 등에 대한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한편, 해외 SSC를 통해 자동차 강판의 기술 및 품질 관리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자동차 강판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투자경영#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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