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 결의 이후]SK측, 동반성장 청사진 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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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 5년간 5000억 펀드 조성”

CJ헬로비전과 합병한 SK브로드밴드가 콘텐츠펀드를 조성해 다시보기 주문형 비디오(VOD)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자체 제작한 VOD 콘텐츠를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를 통해서 유료로 방영하겠다는 것으로 한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셈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세계 1위인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해 큰 인기를 끈 미국 드라마 시리즈다.

SK브로드밴드는 8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헬로비전 합병 후 방송 콘텐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 법인은 올해 7월 우선 1500억 원을 출자하고 외부 투자자로부터 1700억 원을 조달하는 등 총 3200억 원의 펀드 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펀드 조성일로부터 1년간 드라마, 다큐멘터리와 같은 일반 영상 콘텐츠 제작(1200억 원)과 1인 미디어 및 가상현실(VR) 융복합 콘텐츠 제작(1000억 원)에 쓰인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도 1000억 원을 투자한다. 합병 법인은 이처럼 1년간 투자한 뒤 회수되는 자금 중 1800억 원을 다시 4년에 걸쳐 재투자할 계획이다.

합병 법인은 또 플랫폼 사업자로서 자사(自社)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국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맞춤형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고 VOD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TV에서 생방송으로 보던 예능이나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를 ‘다시보기’ 형태로 제공해오던 현재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우수 콘텐츠를 제작해 유료로 판매하겠다는 의미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는 “합병 법인이 콘텐츠 투자 확대, 플랫폼 차별화 노력을 하면 동종 업계에서 경쟁 압력을 느껴 (투자를 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방송 생태계에 선순환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송병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부회장은 “합병 법인이 제공하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더욱 새로운 소재, 형식, 표현 등을 시도할 수 있어 한국 드라마가 진일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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