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 확대 5일간 89만건 은행 갈아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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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에서도 자동이체 계좌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지 일주일 만에 89만 건이 넘는 ‘계좌 갈아타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간 주거래 고객 쟁탈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일주일(5영업일) 동안 89만3000건의 자동이체 계좌 변경 신청이 접수됐다. 이 중 97%가 넘는 86만7000건이 창구와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은행에서 이뤄졌다.

그동안 금융결제원 사이트인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통해서만 이뤄졌던 자동이체 계좌 조회, 변경 등의 서비스는 3단계부터 전국 16개 은행 영업점과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도 가능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불필요한 자동이체 내역을 해지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3단계부터는 계좌 변경 실적이 두드러진다”며 “은행 이용 고객 중에서도 창구를 찾은 비중이 95%에 이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말 페이인포를 통한 계좌이동제 2단계 서비스가 시작된 뒤 3개월(80영업일) 동안 총 48만4000건의 계좌 변경만 이뤄졌다. 하지만 3단계에서는 일주일 만에 갑절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또 젊은층보다 인터넷 사용이 서툰 고령층의 이용이 크게 늘었다. 2단계 시행 당시 전체 서비스 이용자의 29%에 그쳤던 50대 이상 고객 비중은 3단계부터 42%로 껑충 뛰었다.

4분기(10∼12월)부터는 자동이체 계좌뿐만 아니라 주거래 계좌의 잔액까지 옮길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 서비스(어카운트 인포)’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은행 간 자금 이동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한 뒤 불필요한 계좌는 해지하고, 다른 계좌로 잔액을 이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계좌이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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