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가구당 책 구입비, 담뱃값보다 적어…월평균 1만6000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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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가구가 한 달 평균 책값으로 지출한 비용이 담뱃값으로 쓴 돈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5년 연속 줄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의 ‘2015년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1만6623원이었다. 전년(1만8154원)보다 8.4% 줄었다.

반면 지난해 월평균 담뱃값은 2만956원으로 처음으로 서적 구입비를 넘어섰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월평균 담뱃값 지출은 전년(1만6573원)보다 26.4% 올랐다. 지난해 월평균 주류비(1만2109원)를 고려하면 매달 술·담배값(3만3065원)으로 서적 구입비의 두 배를 쓴 셈이다.

또 지난해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책 한 권 값에도 못 미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4년 11월 21일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신간 단행본의 평균 정가는 1만7916원이었다.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2010년(2만1902원) 이후 매년 감소해왔다. 특히 지난해 서적 구입비 감소폭은 2004년(―19.1) 이후 가장 컸다.

가구당 서적 구입비가 줄어들고 있는 건 넉넉지 못한 주머니 사정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책과 같은 선택적 소비항목의 지출은 생필품에 비해 더 빨리 줄어든다. 최근 스마트기기의 발달도 가구의 서적 구입 행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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