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세상’ 펼친 MWC… 삼성 “새로운 미래로 초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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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7 공개]

‘한계를 넘어서(Beyond Barriers)’란 주제로 2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제품 공개 행사 ‘언팩’ 시작 1시간 전. 행사장에 들어선 글로벌 미디어 및 모바일 업계 관계자들은 5000여 전 좌석에 놓인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궁금증은 금세 풀렸다. “핼러윈 마스크를 쓰듯 기어VR를 머리에 써보세요”라는 안내에 따라 기어VR를 쓰니 거짓말처럼 눈앞에 갤럭시S7이 나타났다. 마치 손대면 닿을 곳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떠있는 듯 선명했다.

기어VR를 벗자 무대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양손에 갤럭시S7과 엣지를 들고 나타났다. 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부터 전작인 S6까지 오며 배운 점은 우리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듣고 배우고 고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다시 정의(Redefine)하지 않고, 다시 상상(Reimagine)했다”며 “갤럭시S7과 엣지가 그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 스마트폰 넘어선 갤럭시S7 엣지

발표가 끝난 뒤 갤럭시S7과 엣지 체험 장소는 수많은 취재진과 파트너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사람의 눈길을 잡은 제품은 역시 갤럭시S7 엣지 모델. 눈으로 보기엔 갤럭시S6 엣지와 큰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손에 쥔 느낌(그립감)은 확실히 달랐다. 5.5인치 대형 화면인데도 한 손으로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베젤(스마트폰 테두리)은 사실상 없는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 감상을 할 때 전체적으로 화면이 더 커진 듯한 느낌이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에서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기능은 카메라다. 세계 최초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미지 픽셀을 두 개로 구성한 듀얼 픽셀 카메라는 빛이 부족한 곳이나 밤 풍경도 더 밝고 선명하게 촬영한다.

배터리 성능은 전작에 비해 각각 18%, 38%씩 늘었다. 고사양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차세대 그래픽 API 등도 스마트폰 최초로 갖췄다. 디스플레이에 항상 시계나 알림 등을 표시하는 ‘올웨이스 온’ 기능도 탑재했다.

다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외신은 전작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디자인이나 기능적 차별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음 달 11일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서 제품을 선보이는 삼성전자의 고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나온 갤럭시S6 시리즈가 혁신적 제품이라는 호평 속에서도 판매가 부진하자 후속 제품 판매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겼다.

○ MWC를 지배한 VR 기술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는 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미래형 콘텐츠와 통신 및 스마트폰이 결합된 기술이 앞다퉈 등장했다. 삼성전자 언팩 행사에서 보듯이 이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VR였다. 통신 속도가 5세대(5G)로 진화하면서 VR가 어떤 신시장을 갖고 올지에 참석자들의 귀추가 주목되었다.

삼성과 LG가 각각 갤럭시S7과 G5를 통해 VR 기술을 구현한 데 이어 대만 HTC도 MWC에서 게임 유통업체 밸브와 손잡고 개발한 VR 기기인 ‘바이브(Vive)’를 발표했다.

국내 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KT도 VR 기술을 잇달아 선보였으며 구글과 애플은 이번 전시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VR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세계 VR 시장은 2014년 16억 달러(약 2조 원)에서 2020년 100억 달러(약 12조4000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르셀로나=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가상현실#삼성전자#갤럭시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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