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CEO]AP위성통신 류장수 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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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원 멕시코 위성사업 수주… 중남미-북미시장 공략 나설 것”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도 확대해 세계 위성통신산업 선두주자로 우뚝 서겠다.”

류장수 AP위성통신 대표이사 회장(64·사진)은 “멕시코 정부가 추진 중인 위성(MEXSAT) 사업 가운데 위성통신 칩 개발 및 위성휴대전화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며 “멕시코에 거점을 마련해 중남미와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AP위성통신은 멕시코 정부에서 1380만 달러(약 170억 원)를 받고 2018년까지 이동 위성통신을 위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해 공급한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전용 위성휴대전화 2개 모델 1만5000대를 납품해 추가 수입을 얻게 된다.

코스닥 시장에 3월 4일 상장할 예정인 AP위성통신은 위성통신 단말기 개발 업체로 2000년 설립됐다. 세계 위성휴대전화 시장의 12%를 차지해 모토로라, 퀄컴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AP위성통신은 이동 위성통신을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인 칩(베이스밴드 모뎀 시스템온칩)과 통신 소프트웨어(프로토콜 스택)를 만들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다. 이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모토로라, 퀄컴, 휴즈(이상 미국), 사스켄(인도) 등 5곳에 불과하다. 또 스마트폰에 장착하면 위성통신을 할 수 있는 기기인 샛슬리브, 무전기로 음성과 함께 데이터를 보내는 테트라(TETRA)·테즈(TEDS) 겸용 기술도 모토로라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했다.

AP위성통신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소재 글로벌 위성통신 사업자인 투라야의 주문을 받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성휴대전화를 개발했다. 2007년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된 이 위성휴대전화는 정지궤도 위성 2대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호주 등에서 위성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는 투라야를 통해 세계 160개국에서 팔린다.

류 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로켓을 개발하다 항공우주연구소로 옮겨 아리랑위성 1, 2호 개발 총괄책임자로 일했다. 국내 우주산업 1세대인 그는 위성 관련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아태위성산업을 세웠다. 류 회장은 “위성통신 기술을 토대로 사물통신(M2M), 드론 통신모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AP위성통신은 지난해 3개 분기(1∼9월)까지 매출액 272억 원에 영업이익 76억 원을 올렸다. 공모자금(약 316억 원)은 멕시코 현지법인 설립, 연구개발 등에 쓸 예정이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ap위성통신#류장수#위성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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