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앞뒤 14cm 움직이는 2열 시트에 열선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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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 닛산 ‘패스파인더’

닛산의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패스파인더’는 무난함과 실용성을 개성으로 승화시킨 차다.

외모만 봤을 때 경쟁 모델 포드 ‘익스플로러’의 우람하고 각진 디자인이 오프로드를 꿈꾸는 아버지를 연상시킨다면, 패스파인더의 상대적으로 미끈하고 사선형태가 많은 디자인은 가정적, 안정적 스타일을 추구하는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둘러싼 ‘V’자 모양의 크롬장식, 그 옆에 붙어 있는 헤드램프는 닛산의 패밀리룩을 반영하고 있다.

패스파인더의 진가는 내부에서 나온다. 2열 시트는 앞뒤로 최대 14cm 움직일 수 있다. 유아용 시트를 떼어내지 않은 상태에서도 좌석을 이동시킬 수 있다. 컵홀더는 1열에 4개, 2열에 2개, 3열에 4개가 있다. 2열에서 별도로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열선시트도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시원한 느낌이 준다. 3열은 성인 남성은 쉽지 않겠지만 성인 여성 정도는 앉을 수 있다. 다만 3열의 헤드레스트가 너무 길어서 운전할 때 룸미러 시야를 약간 방해한다.

보스 스피커를 사용했고, 특히 트렁크 바닥에 서브 우퍼(저음 주파수만 재생하는 보조 스피커)를 내장했다. 중저음을 생생하게 듣기 위해 굳이 튜닝을 할 필요가 없다. 센터페시아는 나무로 돼 있다. 약간 올드한 감성이지만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일본차답게 ‘L(저단)’ 변속기어도 눈에 띈다. 대부분 요즘 차들은 L보다는 ‘S(스포츠)’ 모드를 많이 두는데 이 차엔 S는 없다. 그러나 굳이 S모드가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체감 주행성능은 우수하다. 가족들을 태우고 레이싱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3.5L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육중한 차체를 여유있게 끌고 간다. 최고 출력은 263마력, 최대 토크는 33.2kg·m다.

승차감은 ‘일본 가솔린차’의 특성을 그대로 담아내 부드럽다. 보통 소형차에나 쓴다고 생각했던 무단변속기(CVT) 덕분에 변속 충격도 없고, 요철도 부드럽게 지나간다. 기어노브 옆 버튼을 돌려 2륜, 상시 4륜,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토크를 배분하는 4륜 중 선택 가능하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8.9km다. 가격은 5240만 원. 원래 5290만 원이지만 6월까지 개별소비세 50만 원이 인하된다.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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