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회의 땅이 열렸다]‘이란 교역·투자지원센터’ 열어 기업 지원

  • 동아일보

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 본점 1층에 ‘이란 교역·투자지원센터’를 열고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이란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과 거래를 계획 중인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란 교역·투자지원센터에서는 우리은행을 비롯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KOTRA, 무역보험공사, 전략물자관리원,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관련 기관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평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상담을 벌이고 있다. 조만간 자체 홈페이지도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월 17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해제돼 무역 및 투자가 자유로워짐에 따라 수출입 기업들의 이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란 교역·투자지원센터가 이들 기업에 교역 절차, 결제 제도 등 이란 제재 해제에 따른 제도 변경사항을 자세히 안내 중”이라고 밝혔다. 상담 내용은 무역거래 시 유의할 사항, 정책금융 지원, 이란 시장 최신 정보, 이란과의 분쟁 대처방안 및 기업들의 기타 고충사항 등이다.

우리은행은 ‘이란 교역·투자지원센터’를 연데 이어 이란 시장 조사를 위한 인력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지점이나 사무소가 없는 나라 중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 중인데 올 상반기 중 글로벌 지역전문가로 선발된 인력을 이란에 보내 현지 상황을 살피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최근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이슬람권 은행과의 자금거래에 성공했다. 카타르이슬람은행(QIB)에 1000만 달러를 빌려주고 한 달 뒤에 원금에 더해 연 0.72%의 약정수익을 받기로 계약한 것이다. 중동 이슬람국가에서는 율법(샤리아)에 따라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그동안 자금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우리은행이 바레인 지점과 이슬람 금융기법을 활용해 자금거래 구조를 짜냈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자금거래 경험이 모든 금융거래를 이슬람금융 기법에 맞춰 적용해야 하는 이란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광구 은행장은 “향후 이란과의 경제적 교류가 늘어나면 수출 시장이 확대되고 수입처가 다변화되는 등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수출입 기업들에 도움을 주고 관계부처와 공조해 국내 기업이 이란 시장에 진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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