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이란산 원유 2월초 첫 국내 도착

  • 동아일보

고품질 경제성 높아 수입 늘듯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로 이란산 원유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중동 산유국들 간의 원유 수출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를 실은 초대형 원유 운송선 ‘세레나’호가 내달 초 울산항에 입항한다. 업계 안팎에선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이란 원유 수입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경제 제재가 있기 전 전체 원유 수입량의 10∼15%를 이란으로부터 들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는 점성이 높은 중질유라 다른 중동국가 원유에 비해 경제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이란산 원유 수입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동안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업체들은 원유 대부분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이라크로부터 수입해 왔다.

이란산 원유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유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침체로 전 세계의 원유 수요는 거의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주요 원유 공급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 수출 증가로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란을 제외한 중동국가와 신흥국의 경기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이란#경제 제재#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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