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사업권 잃은 롯데 월드타워점 美디자인상 3관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지난해 11월 면세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미국의 유명 디자인 대회 3곳에서 잇달아 상을 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하지만 이 매장은 길어도 올해 6월까지만 영업이 가능해 수상 의미가 크게 퇴색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5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2015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쇼핑환경 디자인 부문 수상작에 선정됐다. 일반 유통매장과 면세점을 통틀어 국내 업체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곳곳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이다. 대형 LED 패널로 ‘미디어 월’을 설치하고 기둥에 ‘콜롬’이란 원통형 LED 화면을 설치했다. 천장에도 원통형 실린더 모양의 LED를 달았다. 영상물을 상영해 매장별로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매장의 고객친화형 동선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롯데면세점 측은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 조형물 설치에 사용한 돈은 3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월드타워점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허브 프라이즈(HUB Prize)’의 브랜드경험 디자인 부문 동상, ‘그래피스 컴피티션(Graphis Competition)’의 혁신적 환경 디자인 부문상을 받았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월드타워점이 제안한 새로운 형태의 면세점 쇼핑 환경이 권위 있는 디자인상을 수상해 기쁘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월드타워점이 지난해 11월 14일 면세점 특허권 재입찰에 실패한 후에야 이 수상 사실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2월 특허 기간이 만료됐고, 최장 6개월 동안만 연장 영업이 가능하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롯데#월드타워#디자인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