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移通 빅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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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본격화… 2년반만에 주파수 경매… 제4이통 출범 촉각

2016년 새해엔 이동통신 업계에 역대 가장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송과 통신 사업자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이동통신 사업자 간 주파수 경매가 실시된다. 여기에 제4이통사 출범 여부도 이통사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요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방송통신 시장의 최대 이슈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간 인수합병(M&A)이다. 최근 국회를 비롯해 학계 등에서 이와 관련한 토론회가 다양한 주제로 열리고 있다. 통신 시장의 위기와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진영과 이통 시장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지닌 SK텔레콤의 영향력이 유료방송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논리가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향후 또 다른 통신 사업자와 미디어 사업자 간 빅딜을 가져와 방송통신 시장에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방송통신 사업자 간 M&A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고, SK텔레콤뿐만 아니라 여타 통신사들도 미디어 사업 강화를 통신 시장의 정체를 만회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쯤으로 예상되는 주파수 경매도 통신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강력한 이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모바일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한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이 이통사의 가장 큰 과제다. 주파수 경매는 2013년 8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주파수는 이통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간이 되는 만큼 서로 원하는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쩐의 전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주파수 경매 때 이통사들은 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하며 주파수를 확보한 바 있다.

이동통신 업계는 기존 방송법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법(IPTV법)을 일원화하는 통합방송법이 19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통합방송법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까지 전국 사업자인 IPTV 사업자가 지역방송인 케이블TV를 인수한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기존 법이 그대로 유지되면 M&A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통합방송법 국회 통과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간 합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다만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국회에서 법안이 처리될지는 불확실하다.

지난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인수를 발표하기 이전까지 방송통신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제4이통사의 출범 여부였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CJ헬로비전에 대한 매각이 진행 중이고,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차이나텔레콤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게 확인되면서 세간의 관심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올 초 제4이통사가 등장하면 새로운 망을 깔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실시되고, 업체 간 경쟁으로 통신료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이동통신#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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