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대표 “한류스타가 中企광고땐 매출 쑥… 비용 부담 던 윈윈모델 찾았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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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스타 광고매칭 ‘스타콜라보’ 김민석 대표

한류 스타와 중소기업을 매칭하는 사업 모델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김민석 스타콜라보 대표. 스타콜라보 제공
한류 스타와 중소기업을 매칭하는 사업 모델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김민석 스타콜라보 대표. 스타콜라보 제공
“한 번에 수억 원씩 지급하는 광고모델료를 중소기업이 감당하긴 어려워요. 그 대신 약간의 계약금만 걸고 기업과 모델이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광고모델이 된 연예인은 더욱 열심히 홍보를 할 것이고, 결국엔 더 많은 광고료를 받게 되죠. 기업도 물건이 잘 팔리니 큰 이득이지요. ‘발상의 전환’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는 겁니다.”

중소기업이 큰 자금 부담 없이 국내 스타들을 광고모델로 활용할 수 있게 연결해 주는 회사인 ‘스타콜라보’ 김민석 대표는 인센티브 개념이 포함된 중소기업과 스타 간 광고모델 플랫폼이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스로를 ‘기업과 스타를 매칭하는 중매쟁이’라고 말하는 그를 11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스타콜라보 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스타와 기업을 매칭하는 사업을 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고 한다. 좋은 중소기업 제품을 찾아 브랜딩을 하고 시장에 유통시키는 일을 하던 그는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한류스타’가 갖는 마케팅 파워를 절감했다. 문제는 중소기업들에 한류스타를 모델로 쓸 만한 자금력이 없다는 점이었다. 아이돌 그룹과 한류스타들 역시 본인 이미지에 맞는 광고를 찍고 싶어 하지만 의외로 광고시장은 톱스타 몇 명에 의해서만 돌아가는 상황. 여기서 중소기업과 스타 간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그는 “스타콜라보 플랫폼을 구상하기 전 가발사업을 할 때 모 여성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와 ‘로열티 방식’ ‘수익배분 방식’의 계약을 한 적이 있었다”며 “그 멤버가 가발을 쓰고 ‘귀신 흉내’를 내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는데 2주 만에 200만 뷰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 매출도 껑충 뛰었다. 그가 ‘수익배분형 광고모델료의 힘’을 깨닫게 된 계기였다.

김 대표는 “소녀시대 같은 톱 아이돌 그룹도 전원이 다 광고에 출연하는 건 어렵다. 그건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라며 “그런데 만약 그녀들에게 잘 맞는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회사가 계약기간 동안 자기 회사 물건 하나 팔릴 때마다 2%, 혹은 3%의 수익 배분을 하는 구조로 만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대형 기획사의 담당자들이 이런 ‘광고모델료의 로열티화’에 대해 갸웃거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그분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무료 플랫폼과 미디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이런 방식이 가능하고 또한 맞는 방향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식서비스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 사업모델을 정부는 ‘창조경제’의 성공 모델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자부는 ‘기업-스타 매칭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KOTRA 등 공공기관들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타 매칭’을 통한 광고계약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민간 영역에서는 김 대표가 대형 기획사를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유명인과 연예인들을 섭외한다. 현재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타콜라보 웹사이트는 2016년 봄에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한 의류 브랜드는 그룹 씨스타와 이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해 올 한 해에 약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며 “그동안 스타콜라보가 구축해온 스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광고를 하려는 중소기업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기업#스타#광고#스타콜라보#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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