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 금리인상 대응할 시간적 여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0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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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흥국 위기의 확산을 미국 금리인상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정난을 겪거나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취약해진 신흥국들의 금융·경제적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이런 신흥국의 위기가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상황이 현재로서는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주 회의에서 현재 제로 수준(0~0.25%)인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곧바로 한국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보여 한국 등이 이에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며 시장이 불안해지면 시중 유동성을 보다 여유 있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한국은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데 정책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가계부채는 소득증가율을 웃돌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억제책을 조속히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날 연 1.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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