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시장 ‘호황’…현대·닛산 뜨고 폴크스바겐 지고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2월 3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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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 같은 달 대비 1.4% 증가하며 역대 최다 연간 판매 기록을 올해 갈아 치울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글로벌 차량제조업체들의 11월 판매실적을 인용 보도한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5% 증가했고, 도요타와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각각 3%씩 상승했다. 닛산은 4%, 현대차는 무려 11.8%나 뛰었다. 이 같은 페이스라면 12월 말까지 올해 차량 판매는 역대 최다인 약 1819만 대를 돌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종전 기록인 2005년의 1750만 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폴크스바겐은 판매량이 25% 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이 기간 크로스오버와 SUV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6만7대를 팔아 역대 11월 판매 중 최고를 기록한 현대차는 소형차인 엘란트라와 액센트의 꾸준한 판매 속에 SUV인 투싼(6906대), 크로스오버인 벨로스터(2204대)가 각각 90%, 70%씩 증가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닛산도 SUV 러그가 2만25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더 팔리며 전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기아차도 SUV인 스포티지(4211대, 29.1% 증가), 쏘렌토(9023대, 4.9% 증가)의 선전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폴크스바겐은 11월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24.7% 줄어 2만4000만대에 조금 못 미쳤다. 특히 조작 스캔들의 주인공인 골프와 파사트 기종의 판매가 뚜렷하게 감소했다. 혼다도 SUV CR-V가 20%나 감소하면서 11월 판매가 좋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판매시장의 호조는 저유가와 일자리 증가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저유가 기조는 차량 선택의 최우선 요소였던 연비를 밀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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