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166조 돌파, 3분기 중 34.5조 늘어 ‘역대 최대폭 증가’…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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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24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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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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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166조 돌파, 3분기 중 34.5조 늘어 ‘역대 최대폭 증가’…원인은?

가계 빚 1166조

가계 빚이 1160조 원을 돌파,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 급등세가 계속된 데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진작책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효과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5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1166조 원으로 2분기 말(1131조5000억 원) 보다 34조5000억 원(3.0%)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증가폭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전 최대치는 지난 2분기중 기록한 증가폭 33조200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1056조4000억원)로는 109조6000억 원 늘어 1년새 10.4%나 불어났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과 카드사와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의 판매신용 금액을 더한 것이다.

3분기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1102조6000억 원으로 2분기말 대비 30조6000억 원(2.9%) 증가했다. 판매신용은 63조4000억 원으로 3조9000억 원(6.6%)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2분기 13조1000억 원, 3분기 20조6000억 원, 4분기 26조1000억 원, 올 1분기 14조2000억 원, 2분기 32조7000억 원, 3분기 30조6000억 원씩 늘며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분기에도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분기보다 11조5000억 원 늘어나면서 383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안심전환대출채권에서 주택금융공사에 넘어간 양도분(7조1000억 원)까지 더하면 사실상 18조6000억 원 증가한 셈이다.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4조3000억 원 증가한 541조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을 살펴보면 2분기에는 5조 원 증가했으나 3분기에는 6조3000억 원 증가한 239조 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와 할부서비스 등 판매신용도 3조9000억 원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2분기(5000억 원)보다 늘어났다. 3분기 소비 증가로 신용카드사의 취급액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은 3조2000억 원 늘어난 48조3000억 원, 할부금융회사는 8000억 원 증가한 14조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은 1000억 원 감소한 8000억 원이었다.

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위축된 소비가 3분기 들어 풀렸고 8월의 정부 소비 활성화 대책, 9월말 추석 등으로 소비가 크게 늘면서 판매신용이 확대된 것”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세는 부동산 시장 호조 지속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가계 빚 1166조.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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