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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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가입자 719만명 확보… 최대 방송통신 사업자 등장 예고
인수비용 1조∼1조5000억 전망… CJ, 콘텐츠-영화사업 집중할 듯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한다. 최종 성사될 경우 방송통신시장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초대형 사업자의 등장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의 케이블TV 인수는 처음이다.

30일 SK텔레콤 관계자는 “두 회사 사이에 매각, 인수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협상이 잘 이뤄질 경우 이르면 다음 달 2일 열릴 예정인 SK텔레콤 이사회에서 CJ헬로비전 인수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CJ그룹 관계자도 “SK텔레콤 이사회가 열리는 날 함께 CJ헬로비전 이사회를 열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려는 것은 케이블TV 인수를 통해 방송에서도 플랫폼 사업자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장동현 사장 취임 이후 “플랫폼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CJ헬로비전의 시가 총액은 8200억 원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인수 비용(1조∼1조5000억 원 추정)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매물로 나와 있는 케이블TV 업체인 씨앤앰은 가입자 수(약 238만 명)가 CJ헬로비전(약 417만 명)의 절반 수준이지만 가격은 2조500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이 최종적으로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방송통신시장의 격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가입자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TV(IPTV) 가입자(약 302만 명)를 합해 약 719만 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경쟁사인 KT의 경우 604만 명이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과 CJ헬로비전의 알뜰폰이 결합해 시너지 창출도 가능해지며 SK텔레콤의 결합상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 한층 더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2012년경부터 CJ헬로비전 매각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 수년째 국내 케이블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정체된 만큼 가입자를 늘리지 못한다면 오히려 매각이 나은 결정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CJ그룹은 CJ헬로비전 매각 대금으로 코웨이 인수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CJ그룹은 2020년까지 세계 10대 문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CJ E&M과 영화관 사업을 하는 CGV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용 kky@donga.com·박재명·서동일 기자
#sk텔레콤#cj헬로비전#방송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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