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국 전세가격, 작년比 5.3% 상승…‘고공행진’ 언제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8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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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의 고공행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7~9월) 중 전국의 전세금은 작년 동기대비 5.3% 상승해 2분기(4.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8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전문가 4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0%가 4분기(10~12월)에도 전세금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합세일 것이란 의견은 15.7%였으며,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은 0.3%에 불과했다.

전세금 상승의 근거로는 전세물량의 감소(48.8%)를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세매물의 품귀현상이 심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3분기 서울지역의 월세거래는 7.8% 증가한 반면, 전세거래량은 20.1% 감소했다. 이어 △저금리(19.0%) △월세지급에 대한 부담감(13.7%) △향후 주택 기대가격의 하락(9.2%)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6.8%) △전세대출제도(1.8%) 등의 순이었다.

전세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3분기 전국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은 평균 72.9%였다. 수도권(72.9%)이 처음으로 지방 5개 광역시(72.6%)를 앞질렀다.

서울의 전세난이 특히 다른 지역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3억8875억 원으로 지난해 말(3억3859만 원)보다 5016만 원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이 2523만 원 오른 것과 비교해 상승폭이 갑절로 컸다. 서울에서는 강남(9246만 원) 송파(7760만 원) 서초구(7411만 원) 등 강남 3구의 전세금 오름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컸다. 지방에서는 대구 수성구의 전세가격이 4375만 원 올라 가장 크게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내년 말까지 서울에서 6만 채 이상의 재건축 재개발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내 신규 입주 물량은 2만2000채에 불과하다”며 “향후 서울의 전세난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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