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 전자동 지형반응·지능형 4륜구동…오프로드의 혁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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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과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이 만들어 내는 혁신적인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통해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콤팩트 SUV임을 잊게 만드는 효율적이고 넓은 실내 공간도 매력적이다. 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과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이 만들어 내는 혁신적인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통해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콤팩트 SUV임을 잊게 만드는 효율적이고 넓은 실내 공간도 매력적이다. 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리얼로드테스트의 12번째 주인공은 SUV 명가 랜드로버 가문의 막내인 ‘디스커버리 스포츠’다. 랜드로버의 엔트리 모델이지만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막강한 성능은 역시 랜드로버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입체 평가했다.

앞좌석 인테리어-뒷좌석 인테리어 (아래)
앞좌석 인테리어-뒷좌석 인테리어 (아래)

■ UP&Down

▶UP

1. 명불허전의 오프로드 능력
2. 기대 이상으로 넓은 실내 공간
3. 충분한 파워와 강력한 토크

▶DOWN

1. 랜드로버 특유의 럭셔리 기대하기에는 무리
2. 강한 서스펜션 탓에 도심 승차감은 다소 떨어져
3. 중고속에서의 가속력은 다소 아쉬움

■ 경쟁 모델은?


1. BMW X3

X3 2.0모델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제원표상 성능은 디스커버리와 비슷하지만 X3는 실용영역에서 높은 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순발력과 가속성능에서는 한 수 앞선다. 연비도 비교 우위에 있다. 복합연비 13.9km/l∼14.5km/l다. 가격은 6690만∼8390만원.


2. 벤츠 GLC

벤츠 GLK의 후속 모델인 GLC는 지난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됐으며, 국내에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C클래스를 기반으로 제작돼 X3보다 60mm 더 길다. 에어서스펜션 적용으로 지상고를 50mm 높일 수 있어, 오프로드 능력도 갖췄다. 연비 및 가격 미정.


■ 장순호 프로레이서

일반도로 42.8kg·m 최대토크…가속력 굿
코너링 묵직하지만 언더스티어 현상 단점

2179cc 싱글터보 디젤엔진이 장착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정차상태에서 급가속시에는 빠른 반응력과 가속 효율성의 탁월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일반 도로주행에서 42.8kg·m이라는 높은 최대토크가 주는 가속 만족도는 경쟁 SUV들과 비교해도 톱 클래스에 들만큼 탁월하다. 2톤이라는 차량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에서 80km까지 이르는 구간에서의 가속력은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동급 엔진의 세단과 비교하면 가속 페달의 반응이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듯한 느낌으로 응답성이 약간 느리지만 SUV 모델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편안한 세팅이라고 볼 수 있다.

중, 고속 주행 중 순간 가속력은 조금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9단 토크컨버터 변속기의 기어비 특성이 저속에서는 가속력 위주로 세팅되어 있으며, 중·고속에서는 편안함과 연비를 높여줄 수 있는 세팅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코너링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많이 묵직하게 움직이는 느낌이지만 차량 회전각도는 적당한 편이다. SUV 특성상 좌우로 움직이는 무게 이동 양이 많고 느려서, 빠르게 코너링을 하면 언더스티어 현상이 생기며 몸이 많이 쏠린다.

제동력은 만족스럽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압력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깊게 들어간다. 브레이크 패드의 제동성능은 보통 수준이다. 지상고가 높고 서스펜션이 강하기 때문에 제동을 할 때 차량 무게가 앞으로 쏠려도 아래로 눌리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제동력의 효율성이 일반 도로에서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대신 상대적으로 브레이크 반응 속도는 빠르며 급제동할 때는 안정감 있게 잘 서준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212mm 지상고·600m 도강…오프로드 최적화
콤팩트 SUV불구 뒷자석 ‘레그룸’ 등 공간 넓어

디스커버리는 바퀴 위치를 최대한 차체의 끝으로 배치시킨 설계를 통해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에 견줄 정도의 실내 공간 및 뒷좌석 레그룸을 확보했다. 슬라이드&리클라인 기능이 포함된 60:40 폴딩시트는 앞·뒤로 최대 160mm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이 덕분에 콤팩트 SUV지만 실내 공간의 아쉬움을 덜어준다.

2.2디젤엔진의 성능은 강인한 남성미 그 자체다. 스타트부터 저·중·고속까지 늘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가는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190마력의 파워와 42.8kg·m의 토크는 전혀 모자람이 없다. 첨단 9단 자동 변속기와의 조화도 훌륭하다.

SUV 모델이지만 코너링 시에도 특유의 매력을 뿜어낸다.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은 전륜과 후륜에 전달되는 동력을 자동으로 배분한다. SUV 특유의 울렁거림이나 급출발, 급제동을 예민하게 조절해 차체의 밸런스를 맞추는데도 도움이 된다. 가장 험난한 지형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 독립 구조의 서스펜션은 민첩성을 높이고 내부 소음을 감소해 정제된 온로드 주행과 우수한 오프로드 역량을 발휘한다.

또한 강철 하부구조에 장착된 후륜 서스펜션 구조는 가볍고 강성이 높아 보다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진흙 자갈밭을 가르는 오프로드 역량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12mm에 이르는 지상고를 갖추고 있다. 또 접근각 25도, 이탈각 31도로 차량의 전방, 후방에 위치한 극한의 장애물을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 여기에 600m의 도강 능력까지 갖춰 오프로드에서의 능력은 경쟁 차종과 확실하게 차별화된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전자동 지형 반응…어떤 지형에서도 안정감 굿
기본형 모델 5960만원…가격대비 효율성 최고

랜드로버가 만들면 다르다는 말은 엔트리모델인 랜드로버 스포츠에서도 통용된다. 시승 모델은 6660만원짜리 럭셔리 모델이지만, 옵션이 몇 가지 빠진 기본형 모델(5960만원)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와 상위 모델 부럽지 않은 오프로드 성능 때문이다.

대부분의 SUV 모델은 세단과 비교해 높은 무게 중심 때문에 코너링이나 급차선 변경시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상대적으로 강한 서스펜션을 적용해 롤링을 줄였다. 물론 상대적으로 하드한 서스펜션 때문에 부드러운 승차감 면에서는 약간의 손해를 보지만, 물렁하지 않고 단단한 승차감은 장거리 주행에서는 더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

독일 ZF사의 9단 변속기도 매력적이다. 2.2디젤 엔진과 맞물려 2톤의 거함을 부드럽게 기동하게 만든다. 코너링시 바퀴 안쪽에 제동을 거는 토크 백터링 기능이 있어 온로드 주행에서는 과격하게 차를 몰아붙여도 허둥대는 일은 없다.

가속감도 일반인들의 주행 수준에서는 크게 무리가 없다. 부드럽고 중후하게 가속되는 편이다. 최대토크가 1750rpm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순발력도 제법 있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차량 밸런스가 워낙 뛰어나 명문가의 막내다운 주행 성능을 보인다. 또한 전·후륜에 지속적으로 동력을 차등 배분하는 전자제어식 커플링 시스템과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을 통해 어떤 지형에서도 뛰어난 안정감을 발휘한다.트렁크 용량은 1698리터로 제법 크다. 뒷좌석이 슬라이딩 되고, 등받이 기울기도 조절할 수 있어 4인 가족이 탄 뒤 짐을 싣고 여행을 떠나기에도 무리가 없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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