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롯데 첫 사외이사 사사키, 검사 출신 지한파… ‘투명 경영’ 조언자 역할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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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홀딩스의 첫 사외이사로 사사키 도모코(佐佐木知子·60·사진) 씨가 선임된 이유는 무엇일까.

데이쿄(帝京)대 법학부 교수인 그는 도쿄지검 검사(1983∼1998)를 지냈다. 임시 주주총회 후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선 검사 출신 사외이사가 투명성 확보 등 향후 경영 활동에 필요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그동안 일본 기업이라는 정체성 논란을 희석시키기 위한 ‘한 수’로 사사키 교수를 선임했다는 시각도 있다. 사사키 교수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최근 히로시마 원폭 70주년을 맞아 쓴 글에서 “사회, 국민 모두 (우경화를) 강하게 반대하는데 ‘정치의 중추’만 급격히 우경화되는 느낌”이라고 글을 남겼다. 집단적 자위권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안보 관련 법안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 안팎에선 신동빈 회장이 일부러 지한파 인사를 첫 사외이사로 기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955년생인 사사키 교수는 신 회장과 동갑내기다. 그는 1998년 일본 자유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2004년까지 참의원을 지낸 바 있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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