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株價… 6년만에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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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에 실적부진 겹쳐… 코스피 장중 한때 2000선 붕괴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주가가 2009년 4월 이후 6년 3개월여 만에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50% 하락한 2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4월 29일 20만9000원 이후 6년 3개월여 만에 최저가로 떨어졌다. 경영권 분쟁에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7일 장 마감 이후 2분기(4∼6월) 매출액(연결 기준)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들은 이날 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NH투자증권은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29만 원에서 2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의 연결 효과를 빼면 연간 실적이 실질적으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도 “경영권 분쟁의 종료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 없이는 당분간 주가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27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내렸다.

이날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케미칼(―6.44%), 롯데제과(―1.87%), 롯데손해보험(―1.84%)은 주가가 떨어졌지만 롯데푸드(6.57%), 롯데칠성(2.67%), 현대정보기술(1.26%), 롯데하이마트(0.31%)는 올랐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00 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를 보이다가 전날보다 7.06포인트(0.35%) 내린 2,003.17로 마감해 3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선 데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롯데쇼핑#주가#최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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