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룹 정체성? 주인은 일본, 돈 버는 곳은 한국”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8월 3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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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왼쪽)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동아일보 DB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왼쪽)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동아일보 DB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으로 시끄러운 롯데그룹은 한국 기업일까 일본 기업일까.

롯데 그룹의 정체성에 대해 한 전문가는 “주인은 일본 기업이고 돈을 버는 곳, 일하는 곳은 한국 기업”이라고 규정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3일 CBS 라디오와 YTN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롯데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게 되면,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고, 호텔 롯데가 한국의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이런 구조”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두 형제의 승패는 결국 창업주의 뜻에 따라 갈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지분율을 떠나서, 창업주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지금 지분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장차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통상적인 걸 보면 일본에서도 창업주가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라는 게 굉장히 크다”며 “임직원들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정 대표는 이번 갈등의 후유증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재벌형제의 난이 있었던 곳을 보면 두산이나 금호나 현대나 다 경영난에 처했다. 진로 같은 곳은 결국 가족분쟁으로 인해서 부도가 나고 기업이 없어졌다. 우성그룹도 마찬가지”라며 “재벌, 거대기업의 침몰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롯데 그룹은 일본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조금 모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 롯데를 예로 들면 ‘경박단소한 사업에 치중하면서 서비스업 쪽에서 돈만 벌었다’ 이런 비난도 있었는데, 이번에 국적불명, 이런 것까지 나오면서, 이미지에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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