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안전경영에 3년간 4000억 투자”

  • 동아일보

“안전 최우선” 경영철학 재수립

박성욱 사장
박성욱 사장
SK하이닉스가 2017년까지 3년간 ‘안전 경영’에 총 4070억 원을 투입한다. 안전과 관련한 전문 인력도 내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5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설치한 ‘특별 안전 점검단’을 주축으로 이 내용이 담긴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안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라 우선 안전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안전과 관련한 시설 확대 및 관리 강화에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 407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 1230억 원의 관련 투자를 집행하고, 내년과 내후년에는 전년 대비 투자액을 10%씩 늘려 나갈 예정이다. 투자 금액은 사각지대 내 CCTV 추가 설치, 덕트(공기나 액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 내 스프링클러 설치, 생산 라인 출입 인원 계수 시스템 도입 등에 사용된다.

인력도 보강한다. SK하이닉스는 안전 관련 전문 인력을 현재 40명에서 내년까지 8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추가로 채용한 인원 중 일부는 ‘SHE(안전·보건·환경)’ 관리 실태 점검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되는 ‘SHE 감사 조직’에 배치된다. 이 조직을 통해 사업장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 문제를 상시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 고위험 시설에 대한 안전 확보와 협력사 안전 관리 향상 작업, 안전 전문 인력 양성 마스터플랜 수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안전 관리 활동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올 하반기(7∼12월)에는 외부 전문 기관을 선정해 전체적인 사업장 안전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전 구성원의 강력한 의지와 관심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영 철학을 다시 세워 안전 최우선 경영을 해 나가겠다”며 “주기적인 사전 점검 및 협력사 안전 관리 지원 등을 통해 현장 중심의 사전 예방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4월 말 이천 M14라인의 10층 배기 덕트에서 질소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사고 이후 SK하이닉스는 곧바로 안전 관리 대책 마련에 들어갔고 특별 안전 점검단을 설치했다. 이번에 나온 안전 관리 강화 대책은 이 점검단에서 두 달간 마련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인 셈이다.

최근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폐수처리장 저장조 폭발 사고가 나면서 6명이 사망하는 등 대기업 사업장에서의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SK하이닉스와 같은 안전 관리 강화 움직임이 다른 기업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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