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상반기 1조원대 영업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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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年 2조 클럽’ 복귀할듯

지난해 설립 37년 만에 영업적자를 냈던 SK이노베이션이 올 상반기(1∼6월)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영업이익이 2011년 이후 4년 만에 2조 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2일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1∼3월) 3212억 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2분기(4∼6월)에 7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에만 1조 원 이상의 흑자를 낸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도 SK이노베이션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1∼15일 6개 증권사가 내놓은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5278억 원이었다. 그러나 16∼30일 발표된 5개사 전망치 평균은 8221억 원에 달했다. 시간이 갈수록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SK이노베이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두바이유 기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나프타(원유의 분해산물)를 원료로 한 석유화학제품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셰일가스로 만든 제품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국제유가가 7월 106달러에서 12월 60달러로 반 토막이 나면서 SK이노베이션도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재고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는 1월 45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5, 6월에는 60달러대까지 소폭 반등하면서 오히려 재고가치가 올라갔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더디게나마 경기 회복이 이뤄지면서 정제 마진폭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는 게 정유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11년(2조9595억 원)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 원대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2012년과 2013년 각각 1조7200억 원, 1조4100억 원으로 흑자 규모가 점차 줄었고, 급기야 지난해는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도 상반기 수준의 실적을 낼 경우 4년 만에 ‘영업이익 2조 원 클럽’에 복귀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1분기보다도 경영환경이 대폭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SK이노베이션#영업이익#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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