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경도건설㈜, ‘카페’로 사업다각화… 신사업에서 활로 찾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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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법성포·호남대에 ‘카페 드롭탑’ 열어 바다 보며 그윽한 ‘낭만 한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

드롭탑 법성포점
드롭탑 법성포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역 건설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한 지역 종합건설회사 대표가 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전남에 위치한 경도건설㈜ 김성윤 대표(50)가 그 주인공. 김 대표는 커피 프랜차이즈 프리미엄 카페 드롭탑 운영과 법성포터미널 인근에 베이커리를 곧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최고급 시설의 럭셔리한 이미지로 지역을 대표하는 차별화된 실속형 호텔 신사업으로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주력사업이 정체기로 접어들면서 이를 만회할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013년 전남 영광군 법성포 뉴타운에 ‘드롭탑 법성포점’을 개업한 데 이어 최근 호남대점도 오픈했다. 약 200평 규모의 드롭탑 법성포점은 이미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고, 호남대점(145평)도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가 커피전문점 사업에 뛰어든 것은 긴 안목으로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경기 변동에 무관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착한 기업’으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영광군 법성포 카페 드롭탑은 서해안 최고의 낭만적인 해안도로로 꼽히는 백수해안도로를 끼고 자리해 있다. 문을 연 지 불과 2년이 지났지만 외지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드롭탑 법성포점은 건물 사방의 모양이 각기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 독특한 외관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1∼2층 건물 200평 규모로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까지 지역 최고의 시설과 규모를 자랑한다.

갈매기 떼 노니는 법성포항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커피의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문정성시를 이룰 정도로 인기가 높다.

법성포 드롭탑이 지역 명물로 부상한 데에는 빼어난 바다 풍경과 낭만적인 운치뿐만 아니라 원두의 신선도 유지 덕분이기도 하다. 이틀에 한 번씩 본사에서 신선한 원두를 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고소한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커피 외에도 4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어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킨다. 커피 원두의 신선도는 커피 맛을 좌우하는 법. 그래서 법성포 드롭탑은 ‘맛있는 커피를 파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경도건설이 사업 범위를 다양화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한우물을 파는 것이 장점도 있지만 맹점도 있기 때문. 특히 건설은 경기에 민감해서 주력분야의 경기가 나빠지면 회사 전체가 위기에 빠지기 쉬운 탓이다.

김 대표가 이끄는 경도건설은 토목건축공사, 조경공사, 시설물유지관리공사, 주택건설 등 시공 영역이 다양하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도 인정받고 있다. 1996년 설립돼 관공서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면서 창업 후 20년 만에 직원 60여 명의 건실한 종합건설회사로 발돋움했다. 도로와 터널, 항만, 해상교량, 단지조성 공사를 턴키 및 대안입찰, BTL(임대형 민간투자) 방식 등으로 참여해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경영철학으로 지역 발전의 밀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경도건설은 대부분의 공사를 직영체제로 직접 시공하며 신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 김성윤 대표 “교육 및 문화 사업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 ▼

인터뷰


“법성포 드롭탑은 불황 타개를 위한 탈출구이기도 하지만, 고향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지역 밀착 프로젝트입니다.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에서 드롭탑이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김성윤 경도건설 대표는 꾸미지 않은 우직함과 열정을 지닌 ‘건설인’의 느낌이 강하지만 내면에는 섬세함과 인자함이 숨어 있었다. 남다른 지역 사랑으로 고향의 발전에 보탬이 되는 가치 있는 사업, 이것이 그가 오랜 고민 끝에 찾은 사업의 목표다.

카페와 마찬가지로 건설과는 다소 연관성이 없는 교육문화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도 그래서다. 현재 그는 중국교육부와 호남대가 공동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호남대 공자학원의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중국과의 교육, 문화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1988년 호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향학열도 대단하다. 졸업 이후 호남대에서 토목공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고 고려대 최고경영자 과정도 수료했다. 호남대 총동창회장을 3대째 지냈고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교인 호남대에 ‘후배사랑 장학금’을 마련해 후배들의 면학을 독려하는 등 모교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늘 고민한다.

“건설업과 프리미엄 카페 드롭탑 사업을 병행하면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동 사막을 오아시스로 변화시킨 대한민국 건설인의 끈기와 추진력을 계승해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직원들과 지역사회의 행복에 기여하는 데 솔선수범 하겠습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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