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쿠팡에 10억달러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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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측 “최근 1년간 벤처투자 규모로는 세계 3위”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58·사진) 회장이 경영하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쿠팡은 3일 소프트뱅크로부터의 투자 유치 사실을 발표하며 “10억 달러는 최근 1년간 전 세계 벤처기업이 한 번에 유치한 투자금액으로는 미국의 우버(28억 달러), 중국의 샤오미(11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투자 방식은 두 회사의 비밀 유지 협약에 따라 밝혀지지 않았다. 쿠팡은 지난해 5월 미국의 벤처캐피털사인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 11월 미국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당시에는 신주 발행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쿠팡 측은 “소프트뱅크로부터 유치한 금액까지 쿠팡의 최근 1년간 투자 유치 금액은 14억 달러(약 1조5500억 원)로 같은 기간 쿠팡을 제외한 국내 다른 벤처기업들이 유치한 투자 금액 합계의 2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성장 가능성이 큰 정보기술(IT) 기업에 장기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5년 전 소프트뱅크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에 약 200억 원을 투자했다. 알리바바가 설립된 지 1년 만의 일이다. 알리바바는 현재 시가총액이 170조 원에 달하며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지분 약 34%를 가진 최대 주주다.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그만큼 쿠팡의 미래 가치를 높게 봤다는 의미다.

쿠팡이 밝힌 소프트뱅크가 조 단위 투자를 결정한 배경은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를 구축해,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직접 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인 것 △거래액 중 75%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질 만큼 모바일 쇼핑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적인 사업가를 지원함으로써 성장한다. 쿠팡이 전자상거래를 더욱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손정의#쿠팡#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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