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용품, 해외직구가 최대 63% 저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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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160만원짜리 매트리스가 59만원
소비자원, 6종 9개 제품 조사… TV만 국내가격과 큰 차이 없어

서울 성북구에 사는 회사원 송모 씨(32)는 시간이 날 때마다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를 둘러본다. “필요한 물건을 해외 사이트에서 종종 구매하는 편”이라는 그는 “올가을 결혼을 앞두고 커피메이커나 진공청소기, TV 같은 살림살이를 좀 더 싸게 살 요량으로 짬이 날 때마다 검색을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새 해외 직접구매(직구) 경험자가 늘어나면서 송 씨처럼 주요 혼수용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직구로 마련하려는 예비 신혼부부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 직구가 가능한 혼수용품 중 6종 9개 제품의 국내외 가격(온라인 최저가 기준)을 비교한 결과, 8개 제품의 가격이 배송비용과 관세, 부가가치세를 더해도 국내가보다 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대상 중 가장 가격 차이가 큰 제품은 템퍼의 ‘토퍼 3인치 매트리스’였다. 국내에서 160만 원에 팔리는 이 제품은 해외 직구를 이용하면 59만4444원에 살 수 있었다. 국내 판매가격보다 62.8% 싼 가격이다.

지멘스의 전기레인지(모델명 ET651FK17E)는 국내에선 110만 원이지만 독일 아마존 사이트 가격은 44만982원이었다. 네스프레소의 ‘시티즈 캡슐커피머신’과 일리의 ‘프란시스 캡슐커피머신’은 국내 가격보다 53.2% 싼 17만5888원과 52.8% 저렴한 28만2867원에 각각 구입이 가능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65인치 TV(모델명 UN65H6350AF)를 미국 아마존에서 구매할 때 비용은 242만2444원으로 국내 가격(250만8900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대형 TV처럼 부피가 큰 제품은 항공운송 배송비가 많이 들어 국내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가보다 저렴하더라도 배송지연이나 제품파손에 대해 보상받기 어렵고 국내에서 애프터서비스(AS)를 받기가 쉽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구매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혼수용품#해외직구#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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