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맨이 본 국산차, 디자인 좋지만 제동-변속 보완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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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장 의견 듣는 프로그램 도입… 지점-정비소 직원이 임직원 대상 강의

“고객들은 국산차가 넉넉한 실내공간과 편의장치, 디자인에서 수입차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주행성능 같은 기본기는 열세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변속기, 서스펜션, 브레이크, 타이어 등에서 개선이 필요합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사옥. 현대차 임직원 70여 명에게 비판적 주문을 던진 주인공은 현대차 증산대리점의 양진만 대표였다. 그는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영업 현장에서 느끼는 판매 동향과 대응책 등에 대해 1시간 동안 강의를 했다.

양 대표는 “‘아반떼’와 ‘그랜저’ 선호층은 증가하지만 ‘쏘나타’ 구매층은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차에서 수입차에 대항할 만한 모델이 ‘제네시스’와 ‘그랜저’, ‘i30’ 등 일부 차종에 국한돼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20, 30대 고객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며 “고성능 고연료소비효율 기술 홍보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이는 현대차 국내영업본부가 2012년부터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인 ‘브랜드 이노베이션 제너레이터(BIG)’의 일부다. 직원들의 혁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는 그간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김성근 야구 감독, 데니스 홍 교수 등 저명 인사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섰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BIG에 ‘현장에서 듣는다’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현대차 ‘내부인’을 강사로 초청하고 있다. 1분기(1∼3월) 현대차 내수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위기 상황에서는 현장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2월 류주하 현대차 반포지점장(부장), 4월 윤경환 블루핸즈(협력 정비소) 청담남부점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현장 영업직원의 특강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소통 경영’을 강조하면서 현대차는 특히 지난해부터 현장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커뮤니케이션팀으로부터 누리꾼들의 의견을 e메일로 수시로 보고받는다. 지난달 현대차는 ‘안티’가 많이 활동하는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 회원들을 대상으로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 설명회 및 ‘투싼’ 시승 행사를 열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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