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분양시장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분양 성수기를 맞아 전국 주요 지역 본보기집에 문을 연 지 3일 만에 수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청약경쟁률도 1순위에서 수십 대 1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15일까지 1순위에 청약한 사람은 전국에 68만5499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순위 청약자(29만2577명)의 2.34배다. 아파트 청약이 ‘로또’에 비유될 만큼 큰 인기를 모았던 부동산시장 호황기 때보다도 많다.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분양으로 들썩였던 2006년 같은 기간 1순위 청약자는 37만8893명이었다.
하지만 7월부터는 장마와 폭염, 휴가철로 이어지는 여름 비수기에 돌입해 약 2개월간 분양 공백이 생긴다. 이에 따라 건설사도 분양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에 전국 55곳에서 4만5417채(주상복합 포함, 임대 제외)의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아파트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청약경쟁률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상반기 주목할 3색 분양 단지
봄 성수기 막바지 분양시장에는 서울은 뉴타운, 수도권은 신도시·택지지구, 지방은 도심 재건축·재개발 등 3색(色) 분양 단지들이 인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 들어 서울은 뉴타운의 열기가 뜨거웠다. 구의·자양, 북아현, 왕십리, 장위 등 모두 4곳의 뉴타운에서 2273가구를 모집해 2만638명의 청약자를 모았다. 왕십리뉴타운의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는 평균 10.5 대 1, 북아현뉴타운의 ‘e편한세상 신촌’은 10.68 대 1 등 대부분의 단지가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의 청약을 마감했다.
분양 물량이 쏟아진 수도권은 신도시·택지지구에 짓는 아파트의 인기가 좋았다.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분양한 경기, 인천의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9곳이 신도시·택지지구 아파트였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 5곳이 포함됐고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 용인시 기흥역세권지구, 인천 청라국제도시 등에서 각각 1곳씩 들어갔다.
지방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올 들어 전국에서 청약 경쟁률 1, 2위를 차지한 부산의 ‘광안더샵’이나 경남 창원시의 ‘가음꿈에그린’ 등은 모두 도심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였다.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 알짜 물량
서울에서는 올해 첫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6월에 선을 보인다. SK건설은 강남구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해 전용면적 59∼112m² 240채 중 50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수도권에서는 한화건설이 5월에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1단계 C2블록에서 ‘킨텍스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49층 10개 동에 전용 84∼150m² 1880채 규모다. 일산호수공원과 한강을 내다볼 수 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역 개통 호재가 있다.
대우건설은 같은 달 경기 구리시 구리갈매지구 C1블록에 ‘구리 갈매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에 전용 84∼142m² 921채다. 경춘선 갈매역을 이용하면 서울 신내역이 한 정거장 거리라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다. 남양주시 별내신도시도 가깝다.
분당의 약 3배 규모인 경기 화성시 송산신도시도 분양이 시작된다. 반도건설은 6월에 ‘송산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5층 전용 74, 84m² 980채다. 2018년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서울까지 약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6월 RM2블록에서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전용 59∼172m² 아파트 2610채와 전용 84m² 오피스텔 238실로 이뤄진다.
지방, 도심 재개발아파트 주목
부산에서는 6월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의 3파전이 벌어진다. GS건설은 해운대구 우동6구역을 재개발한 ‘해운대자이2차’(전용 59∼84m² 813채)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남구 대연6구역을 재개발한 ‘대연 파크 푸르지오’(전용 59∼99m² 1422채)를 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서구 서대신2구역 재개발한 ‘서대신2구역 더샵’(전용 59∼98m² 429채)을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5월에 충남 보령시의 신도심인 동대동에 ‘e편한세상 보령’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9개 동에 전용 73∼84m² 677채로 이뤄진다. 홈플러스, 이마트, 보령종합터미널 등이 가깝다. 차로 10분 거리에 대천역과 서해안고속도로 대천나들목(IC)이 있다.
롯데건설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1구역을 재개발한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6월에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 동에 전용 59∼100m² 1184채 규모다. LG전자 창원공장과 STX중공업이 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까지 차로 20분 거리다.
대림산업은 강원 속초시 동명동 512-12에서 ‘e편한세상 영랑호’를 같은 달에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4개 동에 전용 74∼142m² 497채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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